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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오프닝 무비의 혁명, 이스 2 오프닝을 추억하며
게임/이야기
2009/06/19 20:17
굳이 따지면 오프닝 무비 외 중간 중간 시네마틱 무비 모두가 이상적 괴리감을 채워주는 기능을 해왔지만 시네마틱 무비의 삽입은 어디까지나 미디어의 용량이 늘어나면서 애용되기 시작한 것이고.. 과거로부터의 전력을 따지면 역시나 오프닝 무비의 존재감과 파괴력은 실로 위대했다고 할 수 있다.
사설이 길었는데, 그런 오프닝 무비의 추억 한편을 떠올려보자.
과거 8비트 시절의 게임들은 변변찮은 오프닝이 있는 게임조차 찾기 드물었고 초기 타이틀 화면이나 제대로 꾸미면 다행이었다. 그러다가 텍스트로 게임을 설명하기 시작하더니 그림 몇장이 지나가기 시작했고.. 그리고 게임 오프닝계의 절대 혁명이랄 수 있는 팔콤의 이스 2 가 나타난다.
게임으로써의 이스 2 이야기는 접고, 오프닝 무비의 이스 2 이야기만 하도록 하자. To Make End Of The Battle 이란 제목의 오프닝 곡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프닝 무비는 지금보면 말 그대로 초라하고 볼품없을 뿐이지만 (웃기기까지) 당시 수준으로는 지금의 어떤 오프닝 무비와 비교하더라도 그 퀄리티와 역동성, 연출 등에서 빠지지 않는 말 그대로 혁명이었다.
번쩍이는 불빛의 움직임과 카메라의 끊임없는 이동, 거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게임의 히로인 캐릭터인 리리아가 뒤돌아보는 몇프레임 되지 않는 그 순간. 과장을 좀 섞어서 남성 게이머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던 것. 전체 퀄리티 면에서도 뛰어나지만 리리아가 뒤돌아보는 이 한 순간이 이스 2 를 게임 오프닝 역사의 혁명 중의 혁명이자 명장면으로 기억되도록 자리매김 시켜버린 것이다. 이전까지 이와 같은 캐릭터의 동작이 오프닝에 삽입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주체가 히로인이었으니 오죽 했으랴.. (사진은 MSX 버전)
이스 2 는 게임의 인기도 인기지만 팔콤의 무분별한 정책(?) 덕분에 참 다양한 게임기들로 컨버전되어 발매되었고 발매 후 지금까지도 수없이 리메이크되어 발매되어 왔다. 역사적인 이스 2 의 오프닝들을 모든 버전들을 다 살펴볼 수는 없지만 시대적 텀을 두고 리메이크된 버전들을 한번 살펴보자.
PCE - 이스 1,2
절반의 16비트 게임기였던 PCE 의 한계와 원작의 발매와 거의 차이가 없는 발매 시기 덕분에 화면 구성은 물론 화면 퀄리티까지 비슷한 (..) 오프닝. 단, 원작에 비해 프레임은 비교불가할 정도로 부드럽게 파워업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이 오프닝의 가치는 최초로 음성이 도입된! 이스 2 오프닝이라는 점. CD-ROM 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
이스 2 OVA 천공의 신전
게임 오프닝은 아니지만 그전까지 화면만으로는 매우 제한적이었던 이스 2 오프닝의 내용을 상당히 풍부하고 디테일하게 채워줬으며 실제로 이후의 이스 2 오프닝들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실제 오프닝 내용은 2분 이후부터의 부분이며, 설정상 주인공 아돌의 실제 연인인 피나와 아돌의 키스신이 나오기도 하는 정말 중요한 (...) 영상.
PC - 이스 2 스패셜
많은 국내 고전 게이머들의 기억속에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트라의 첫 자체 제작 게임 이스 2 스패셜. 다크 팩트와의 대전부터 시작하는 OVA 영상의 구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원작 오프닝의 스탭롤 끼여넣기를 병행하고 있다. 플래쉬 영상으로는 잘 느껴지질 않지만 발표 당시 구동의 기억으로 역시나 문제의 리리아 뒤돌아보기 장면에 다른 프레임들에 비해 과할 정도의 연속 프레임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기억.
새턴 - 팔콤 클래식 2
팔콤 클래식이라는 리메이크 모음집 중 하나였던 이스 2 의 오프닝. 원작 오프닝의 구도를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OVA 의 모습을 축소 변형시킨 씬들이 간간히 삽입되었다. 문제는 리리아의 돌아보는 방향이 반대라는거! !!! 게다가 어설프기까지!! 32비트 게임기 버전 답게 그림 퀄리티는 대폭 상승했지만 뭔가 어설퍼보이는 그저 그런 오프닝이다. 원작 구도의 과도한 재현을 목적으로 한 것이 한몫 하는듯.
PC - 이스 2 이터널
발매된지 10년이 된 작품이지만 가장 최근의 이스 2 작품이기도 한 이스 2 이터널. 역시나 팔콤이 제대로 맘먹고 나선 리메이크 시리즈 인지라 오프닝의 퀄리티도 일취월장해서 딱히 흠잡을데가 없다. 원작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파워업된 퀄리티와 숨가쁘게 전환되는 화면과 필터링 변화로 박진감을 높였고 맺고 끊음의 타이밍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발매 직후 처음 플레이 때 벅찬 감동을 주체하지 못했던 영상이기도.
이상으로 이스 2 오프닝에 대한 추억 회상을 마쳐볼까 한다. 언젠가부터 새로운 시리즈가 정체되었다가 3D 로 다시 시리즈가 이어진 이스 시리즈여서 그런지 과거의 주기로 봐서는 새로운 이스 2 가 나왔을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는게 새삼 신기하다는 생각이 글을 쓰면서 문득 들었다. 우후죽순으로 대부분의 기종으로 컨버전 되던 이스 시리즈의 위상이 과거보다 약간 떨어졌기 때문은 아닐까 싶지만 그것보단 기종 자체가 적어지기도 했고 팔콤이 워낙 제대로 뽑아낸 이터널 시리즈를 각 기종으로 잘 울궈먹고 있다보니 그런 것. 덕분에 기종마다 각자의 특성이 있던 이스 시리즈의 전통(?)은 이제 너무나도 먼 옛날 일이 되고 말았다.
이제 슬슬 이스 7 의 프로모션 정보가 공개될 때가 된 것 같은데, 하루 빨리 이스 신작으로 이스 시리즈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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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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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스 2 스패셜 오프닝하고 이스 2 이터널 오프닝이 기억에 남네요. 특히 이스 2 스패셜은 그 당시 그런 오프닝을 처음 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기억에 깊이 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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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 2009/07/02 16:33
이스 2 스페셜이 이스 시리즈의 국내 인지도 상승에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죠.
한글 게임에 국내 제작.. 게다가 당시 어스토와 함께 쌍두마차 분위기까지.
더불어 과거부터의 골수팬들에게는 설정상 문제로 인정받지 못하는 면도 있고..
참 여러모로 스페셜한 게임이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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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솔저 2009/07/04 13:19
당시 이스2 스페셜 광고가 기억에 남는군요.
정확한 건 가물가물하지만, 리리아가 뒤돌아보는 씬을
컷별로 나눠 필름처럼 실었던 게 기억에 납니다.
이것 자체를 광고에 활용했을 정도니...
뭐 설정은 어쩌니 저쩌니 해도, 당시 열악한 국내 사정으로
그 정도 퀄리티로 제작된 점은 높게 살 만합니다.
당시 제작스토리를 조금 알고 있는데...
IBM-AT 환경에서 넓은 맵과 부드러운 스크롤을 구현하기 위해
엄청나게 고생을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