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걸스타를 외친 지스타와 지스타녀 해프닝

게임/이야기 2009/11/28 12:52
국내 최대의 국제 게임 쇼, 지스타 2009 (G☆STAR 2009) 가 어제부터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가까우면 오히려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하나요. 작년까지는 제가 사는 일산에서 매년 개최되었던지라 2회때 한번 참관한 것을 제외하면 무심하게 바라봤던 게임쇼인데, 막상 부산에서 올해 지스타가 열리니 무척 가보고 싶습니다. (-_-) 특히나 블리자드의 참가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인데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이나 아이온 3.0 같은 기대작의 존재는 개인적으론 '아니 왜 하필 부산에서 할때..' 란 아쉬움이 듭니다.


지스타란 게임쇼가 사실 참 욕을 많이 먹던 게임쇼였습니다. 그 중심에 걸스타 란 비아냥거림의 지스타의 또다른 이름이 있죠. 게임이 주인공인 게임쇼에서 게임을 돋보이는 조미료 역할을 해야 할 부스 도우미들의 화려함이 더 빛났던 것이 걸스타란 이름을 탄생시켰는데요. 이는 이전까지 지스타란 게임쇼에서 각 게임회사들이 게임쇼에 걸맞는 프로그램 편성이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보다는 너도나도 이쁘고 잘빠진 모델들 (대부분 레이싱걸) 의 노출을 전면에 내세워 자극적인 홍보 수단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기도 하지만 막상 획기적 대안도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행사장 부스에서 획기적 프로그램으로 게임을 홍보하고 덕분에 일반인은 물론 매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한들 그것이 사람을 끌지 못한다는겁니다. 반면 과감한 노출로 눈길을 확 사로잡는 부스는 비록 '뭐야 모델 노출밖에 볼게 없잔아.' 란 평을 받을지언정 사람을 끌고 어쨌든 모델보고 왔던 사람들에게 게임의 홍보가 된다는 겁니다. 일단 사람을 끌고, 그 다음이 게임의 몫이란거죠. 이는 단지 행사장을 방문한 사람들 뿐 아니라 취재단에게도 좋은 그림을 제공해서 넷을 통해 소식을 받아보는 사람들의 눈길도 잡아끌겠죠. 노출과 자극에 대한 시대의 요구(?)와 흐름이 변하고 있는 것도 일조하고 있을 것이구요. (어떤 제품이던지 발표회장엔 꼭 모델 아가씨들이 옆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으며, 영화 시상식만 해도 그 잘나간다는 여성 연예인들의 포토타임이 늘 화제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면에서 지스타가 이전까지 '과' 했음은 분명합니다.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면 게임이라는 취미 장르가 아직 대부분의 대중들에게 게임 자체로 어필할만한 기반 의식이 잡혀있질 않다는 것입니다.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게임은 아직까지 과거부터의 천박한(?) 인식이 잔존하는 게임일 뿐이죠. 게다가 게임이라는 것이 모두 똑같은 모니터를 통해 출력되다보니 스스로의 외형적 디자인을 눈에 띄게 발산하기도 제약이 따릅니다. 게임 자체에 대한 대중의 사랑과 관심 기반의 농도가 그리 짙지 않고 자체 발광하기도 힘든, 하지만 돈이 되는 게임 산업을 홍보하려다보니 결국 당장 효과가 가장 좋은 그렇게 '과' 한 형태가 나왔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쉬운 말로 좀 '그럴듯해 보이는' 게임 발표회를 위해선 결국 게임 문화에 대한 인식과 위상이 좀 더 높아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포스팅 배경에 대한 토로가 좀 길어졌네요. 각설하고..

처음 썼던 글을 쓸때 알았던 사전 배경과 지금의 더 알게된 사전 배경이 달라져 글을 전면 수정합니다.
최초의 글 내용은 접어두기로 블라인드 시키겠습니다. 성급하게 글을 써 잘못된 내용을 전달한 점 죄송합니다.

올해의 지스타에선 주최측이 걸스타에 대한 오욕을 씻기 위해 도우미들의 복장에 철저한 제약을 걸었습니다. 덕분에 아쉬운 목소리도 많았습니다만, 지금까지완 다른 알찬 내용의 지스타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기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가 실제 지스타 2009 를 참관하질 못했으니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정확히 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노출 수위에 대한 조절이 있을지언정 홍보의 메인에 모델이 있다는 사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주최측의 탈 걸스타에 대한 의욕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올해의 지스타 모델과 관련된 작은 사건이 부풀려져 화제를 몰았습니다. 이른바 지스타녀, 혹은 지스타 퇴장녀 해프닝입니다.


해프닝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한 인터넷 사진 커뮤니티에 지스타 코스프레 모델에 대한 아찔한 수위의 사진이 올라왔고 해당 사진은 논란의 여지가 커 해당 커뮤니티에서 삭제되고 사진을 올린 회원은 사진의 노출 수위 문제로 강등 조치를 당합니다. 헌데 어이없게도 지스타 현장에서 해당 모델이 참가한 엔씨소프트 부스의 코스프레 행사가 엔씨의 자체적 판단으로 전면 중단됩니다. 이 과정은 인터넷 뉴스와 커뮤니티를 통해 아찔한 노출 모델의 이벤트가 중단되자 '지스타 주최측으로 부터 경고 및 퇴장' 이라는 과장된 오보로 퍼져나갔고 각종 인터넷 뉴스는 이 일련의 과장을 점점 과장시켜나가 모델이 누군지 파악도 못하고 다른 모델이 퇴장당했다는 이야기 등으로 확대시켜 나갑니다. 결국 걸스타라는 기존 이미지 덕분에 '참가업체 부스의 판단에 따른 이벤트 중단이 지스타 주최측으로 부터의 경고 및 퇴장조치' 로 오보되는 바람에 점점 소문이 이상한 쪽으로 퍼져나간 거랍니다. (다른건 몰라도 저도 지스타 주최측으로 부터의 경고 및 퇴장조치 마저 사실이 아닐 줄은 몰랐네요.)

헌데, 사실 이슈화되었던 모델의 노출 수위가 충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검색을 조금만 해보면 찾을 수 있는 문제의 사진들은 정말 아찔하게 가릴 곳마저 제대로 가리고 있는건지 의심이 들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프닝이 과장되고 과장된 직접적 원인이 바로 문제의 그 사진들이 보여준 파격적 노출 덕분이었구요. 해당 모델을 엄하게 다른 모델로 지칭했다거나 엄하게 지칭된 그 모델에 대한 이전 코스프레에 대한 비판까지 엉뚱하게 쏟아져 나온 정황은 분명 문제지만 그럼에도 그 문제를 폭발시킨 계기가 아쉽게도 해당 코스프레 에이전시와 소속 모델의 안일한 준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코스프레 문화속에 의례 노출이란 것이 함께하고, 그 노출을 위해 코스프레를 보는 시선도 적다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느정도 이용하는 것도 사실 모델과 에이전시 스스로 의도한 것이라면 딱히 뭐라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B급 문화인 코스프레를 이용해 번듯한 회사를 차린 에이전시와 소속 모델들이 스스로에게 칼을 겨누는 아마추어적 허술한 준비로 일종의 떡밥을 제대로 던져준 셈이니 좀 한심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의도된 노출이고 뭐고 다 좋습니다만, 자신들이 스스로 만든 복장이니 최소한 이번 해프닝의 계기를 마련한 사진이 찍힐 정도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착용 준비 체계도 좀 정비를 하하구 말이죠. 앞으로는 이같이 억울함이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을 자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겁니다.

한가지 더, 신이 나서 사건을 부풀리고 부풀린 인터넷 찌라시들은 또 한번의 한숨이 나오게 합니다. 검색 조금만 해보면 모델 신상정도는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해서 전혀 상관없는 모델까지 끌어들이고 온갖 소설들로 잘못된 정보들을 재창조하고 재창조했습니다. 잘못된 정보의 전달에 있어선 저도 할 말이 없는 입장이긴 하지만 껀수 하나를 물고 질기게 늘어지는 하이에나 습성은 이번 해프닝으로 또 한번 제대로 드러나는군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썼던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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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uybrush 2009/11/28 17:26 ADDR 수정/삭제 답글

    일 하는 수준이 애들 장난하는 수준이네요. 책임 떠밀기로 시간만 끌면 책임을 아무도 안 지게 되니까 이런 비슷한 현상들이 자꾸 반복된다고 봐요. 한 곳 정할 게 아니라 관련 업체들 전부 철퇴로 뽀개야 함.

    그나저나 지스타는 왜 하는 건지? 게임쇼 같지도 않은데... 한국을 세계적인 게임 강국이라고 구라치는 것 보면 진짜 한숨만 나옵니다.

    • 기드 2009/11/29 14:29 수정/삭제

      책임회피로 나몰라라 하는건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인지라.. 씁쓸합니다. -_-a

  • Lucie 2009/11/29 04:18 ADDR 수정/삭제 답글

    사실 저거, 직접적으로 엔씨에 수주를 받은게 아닌 모델 개인의 자유참가였다는 소리도 있고 사실 확인이 필요한데 뉴스측에서는 자꾸 부풀리기만 하니 사실은 묻히는것 같네요 ^^;
    안봐서 다행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이번 G스타에서 사실상 부스걸들은 별 시경도 안쓰이고 재미있게 게임 하고 게임 보고 왔는데..;ㅅ;

    • 기드 2009/11/29 14:29 수정/삭제

      인터넷 찌라시들은 노출 이란 소재로 신이나서인지 있는말 없는말 다 꾸며대는 분위기더군요.. 개중에는 딱 들어맞은 예언까지 있을 정도로.. ;

  • 발톱냥 2009/11/30 11:28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몇가지 첨언하자면.
    주최측이 '경고'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NC자체적인 이벤트 취소 결정이었죠.

    부스 도우미들 취재하던 프레스 룸에서 먼저 블소 이벤트 의상애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아슬아슬한데? 퇴장당하는 거 아냐? 등등).
    그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 NC측에서 스케쥴 조정해서 이벤트 취소...

    그게 기사화가 된 것이 '첫 퇴장'이라는... 실제로 주최측에서 경고를 한 것도 아니고, 퇴장을 시킨 것도 아니고;;; NC자체적인 대응이었는 데 말이죠.

    그리고 음 아 에... 그 에이전시 자체가 원래 좀 (좋게 말해서) 퀄리티가 높은 편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불필요한 노출도까지 성실하게 재현하는 분들입니다. ^^;;

    그 모델 분도 그 쪽에서는 이름 좀 있으신 분이라... 그 분도 오명을 뒤집어 썼다고 생각 안 하실 듯 하네요. 이벤트가 취소 돼서 아쉬워하실 수는 있겠지만...

    • 기드 2009/11/30 18:16 수정/삭제

      댓글을 보고 다시 찾아보니 제가 글을 쓸때 알고있던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좀 있군요. 성급하게 글을 쓴 느낌이 있네요. 첨언 감사드립니다. 글 수정해야 겠네요.

    • 발톱냥 2009/12/01 12:53 수정/삭제

      어이쿠야;;; 제 댓글 때문에 글까지 수정하시고 ㅠ_ㅠ;;
      왠지 죄송스럽네요 ㄷㄷㄷㄷ

      글을 너무 잘 쓰시고, 좋은 정보가 많아 종종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들린다는 티를 내 보겠습니다. ^^a

    • 기드 2009/12/02 00:09 수정/삭제

      정보가 잘못됐으면 수정하는게 당연한거죠.
      지적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 류군 2009/12/03 08:53 ADDR 수정/삭제 답글

    으...음모가 느껴지더군요...

    • 기드 2009/12/03 13:41 수정/삭제

      음모라면 어떤 음모 말씀이신지요?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