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사동 스캔들, 있는 척만 과했던 영화

영화 2009/11/29 19:02
늦었지만 볼까? 말까? 란 갈등에 계속 눈에 밟히는 영화가 바로 인사동 스캔들이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래원이라는 배우가 간만에 영화로 등장했다는 것인데요. 김래원이라는 배우가 월등히 연기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월등히 미모가 뛰어난 배우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김래원이라는 배우에게 매우 큰 매력을 느낍니다. 하지만 인사동 스캔들이라는 영화가 그리 흥행한 영화도 아니고 평도 그저 그런, 그렇다고 김래원이 빛난다는 이야기도 들리지 않은 영화이기에 극장에 가서 보는 것도 아닌데도 참 보려고 마음먹기(?) 애매했습니다.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안견의 그 유명한 몽유도원도와 쌍을 이루는 안견의 꿈 이야기, 전설의 그림 벽안도가 일본에서 발견되고 인사동 미술계의 큰 손 배태진 (엄정화) 은 이 그림에 대한 정보를 얻자마자 곧바로 거금을 들여 회수하고 세월에 의해 훼손된 벽안도의 복원하려 합니다. 훼손도가 심한데다 그림이 그림인만큼 최고의 복원가를 섭외해야 했던 배태진은 동양 최고의 미술 복원가로 일컬어지는 이강진 (김래원) 에게 복원을 맡기게 되고 한동안 미술 복원에 손을 땐체 놀음이나 일삼던 이강진은 벽안도라는 말에 구미가 댕겨 벽안도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벽안도 복원 프로젝트는 국가적 관심은 물론 해외의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1년의 여정을 가지게 되는데.. 영화는 벽안도 복원을 중심으로 큰 손 배태진의 미술계 비리와 영향력에 대한 묘사와 그 배태진 밑에서 벽안도를 복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배태진의 뒷통수를 치며 한몫 챙기고 있는 이강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벽안도라는 그림은 영화 시나리오에서 태어난 허구의 그림이며 실제하는 그림은 아니랍니다.

일단 영화를 보긴 봤는데, 이 영화를 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인사동 스캔들은 오션스 일레븐과 같은 크고 아름다운(?) 도둑질과 사기극에 대한 화려하면서 그럴듯한 묘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만 보는 입장에선 별로 그럴듯하지도, 멋지게 짜여지지도 않은 주먹구구식 따라하기 수준의 영화란 인상만 남는 영화였습니다.


인사동 스캔들의 가장 거슬리는 점은 도둑질 크게 한판 벌이며 이것저것 준비하는 일당들의 모습을 짧게 짧게 끊어서 열거하고, 인물들간의 대화도 눈빛만 보면 안다는 식으로 뭔가 대단한 준비를 하는 것처럼 꾸미고 있지만 실상 좀 생각하면서 보면 매번 같은 패턴에 그 준비란 것도 꽉 짜여진 도둑질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건 극히 일부분일뿐 대부분 같은 패턴인데다 주먹구구식으로 누구 때리고 협박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미술품이라는 생소한 소재로 처음엔 신선함이 있긴 하지만 보다보면 의도적 속임수 편집과 연출에 지겨움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론 어설픈 행동 플랜 보여주면서 폼만 잡는 것 같아 우습기까지 하더군요.

한가지 더, 인사동 스캔들은 참 별거없이 정신없습니다. 인물들의 배경 시나리오를 적당한 인과관계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인물 공감대를 선사하지 못하고 뒤죽박죽으로 엉켜서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이강진만해도 동양 최고의 미술 복원가란 사람이 갑자기 희대의 도둑이자 사기꾼으로 탈바뀜되는 모습을 보고 당황스럽기만 하고 배태진이란 인물의 과거사 열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주인공들 뿐 아니라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로. 한가지 예를 들면 허구한날 욕설과 무례함으로 똘똘뭉친 여형사가 왜 저렇게 두사람을 못잡아먹어 안달인지 영화 후반까진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오히려 과장된 욕설과 무례함으로 반감만 살 뿐이죠. 전체적으로 시나리오 전개가 관객이 배경을 인식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게끔 구성이되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건 전혀 고려되지 않고 단지 폼만 잡는 것의 연장선으로 있어보이려는 욕심에 심하게 뒤죽박죽입니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메멘토를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_-)


그런 이유로 영화속엔 왜 그런지 모를 인물들의 캐릭터만 있을 뿐, 인물들의 이야기는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영화 속엔 참 낯익은 인물의 배우들이 참 많이 보이는데, 분명 까메오가 아닌 조연들임에도 다들 까메오같이 느껴집니다. 애초에 인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되질 않은 상태에서 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뭐라 느끼기도 힘들고 말하기도 힘드네요. 그저 전체적으로 붕 떠있다는 공통점하나만큼은 분명합니다.

영화명 : 인사동 스캔들
감독    : 박희곤
제작사 : 쌈지아이비전영상사업단
개봉일 : 2009. 04. 29.
출연진 : 김래원, 엄정화, 임하룡, 홍수현, 김정태, 최송현
http://www.gheed.net/trackback/155 관련글 쓰기
  • .... 2009/11/29 20:38 ADDR 수정/삭제 답글

    공감합니다. 사실 보면.. 공감할수 있는.. 몰입 할수없는.. 빠져들수 없는

    그런 어설픈 설정에.. 유명 배우들.. 그리고 돈으로 화려하게 제작 하면..

    그럴듯.. 보인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사실 많은 관객들이 본다고 꼭.. 잘만든 영화 라고 결코 할수 없습니다.

    사실.. 관중 동원 많이 했다고.. 상을 휩쓰는.. 시상식보면 상당히 수준 이하 라고

    봅니다. 판을 벌리더라도.. 최소한.. 돈이 아까울 정도로 만들어야지..

    정말.. 이러면서 한국 영화 운운 하는게 웃기죠

    좀더.. 정말 한국영화 멋지다 할 정도의 수준을 가지는 분 들 많이 나와주셨으면합니다.

    훌륭한 분들 많이 있습니다. 다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물을 다 흐려 놓네요..

    이 영화는.. 09년 개봉 해서 그해 안헤 케이블 채널에 바로 풀리던데

    그럴 만 한 영화 같습니다..

    • 기드 2009/11/30 18:10 수정/삭제

      물을 흐린다는건 좀 과한 표현이신 것 같고..
      전 발전해가는 과정이리라 좋게 보려합니다. ^^;

  • montreal florist 2009/12/01 07:45 ADDR 수정/삭제 답글

    골동품 게임의 재미가 있는 영화엿어여

    • 기드 2009/12/02 00:07 수정/삭제

      저와는 달리 재미있게 보셨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