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바이오 하자드 :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 추억을 재구성하다

2009/12/01 12:38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는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어 수많은 시리즈 게임들을 내놓은 대형 게임 프렌차이즈 중 하나입니다. 이제까지 발매된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는 넘버링을 부여받은 정식 후속작들과 넘버링 타이틀들의 리메이크작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 건 슈팅 게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이오 하자드 :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는 바로 시리즈 사이사이 껴있는 건슈팅 게임으로 일종의 외전격 게임인데, 팬들이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라고 입에 담기도 싫어하는 PS2 까지의 건서바이버 시리즈를 종결한 뒤 닌텐도 Wii 라는 기종에 새롭게 배치한 건 슈팅 게임, 크로니클즈 시리즈의 두번째 게임입니다. 1편인 엄브렐라 크로니클즈는 이전까지의 건서바이버 시리즈와는 달리 유저들에게 호평을 얻었으며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 역시 그 후속작인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추억의 이야기를 새로운 감각으로 버무리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마스코트 중 한명인 정부 요원 김레온은 남미 지역에서 새로운 바이러스 첩보를 입수하고 크라우저와 함께 조사에 착수합니다. 남미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 좀비화되버린 현지인들과 생물체 등으로 바이러스의 존재를 육안으로 감지하고 정보통을 통해 바이러스의 중심으로 조금씩 다가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레온은 크라우저에게 자신이 직접 겪은 라쿤 시티의 이야기와 베로니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녀로 잊혀졌던 베로니카 바이러스의 배경을 알려주게 되고, 현재의 레온 일행의 상황은 물론 레온이 들려주는 과거 이야기들이 유저가 플레이하는 게임의 무대가 됩니다. 게임의 현재는 시리즈 스토리의 위치상으로는 4편의 직전에 위치하며 사실상 주인공 김레온이 대통령 직속의 정부요원이라고는 하지만 4편의 모습과는 달리 아직은 풋풋함(?)이 남아있습니다.



전편인 엄브렐라 크로니클즈 (UC) 는 기존 넘버링 타이틀들의 익숙했던 스토리와 팬들에게 이미 알려진 무대의 추가 이야기와 완전 새로운 무대의 이야기들을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스테이지를 구성하고 있는데,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 (DC) 는 바이오 하자드 2 와 바이오 하자드 : 건서바이버 2 코드 베로니카의 메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쭉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메인을 이루고 새로운 무대의 이야기로 스토리를 귀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UC 가 바이오 하자드 건슈팅 체험 모음집 성격을 대놓고 드러냈던 것에 반해 DC 는 비록 각 챕터가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연결을 통해 게임 전체가 독립적으로 완결된 이야기를 보여지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이야기들을 건슈팅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재구성한 것이 이 게임의 정체라는 것엔 변함이 없지만 이야기의 완성도 측면에선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3개의 챕터 중 현재를 담은 신 에피소드의 챕터 분량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총 20여개의 스테이지 중 5개의 스테이지만이 신 에피소드이며 7 에피소드는 바이오 하자드 2 의 챕터가, 8 에피소드는 코드 베로니카의 챕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주목되는 챕터는 신 에피소드보다는 바이오 하자드 2 의 리메이크 챕터인데, 과거 바이오 하자드 2 를 즐겨보셨던 분이라면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무대 디자인에 감회가 새로우실 겁니다. 큰 맥락의 스토리 진행은 원래의 진행을 그대로 따르고는 있습니다만 디테일한 진행 연출은 대부분의 시간을 레온과 클레어가 함께 행동하다보니 PS 시절의 액션 어드벤쳐 게임 바이오 하자드 2 와는 사뭇 달라서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DC 에서 보여지는 연출이 잡 시스템의 존재로 클레어와 레온이 따로 행동을 했던 그시절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바이오 하자드 2 전체 스토리를 모두 담고 있지는 않은지라 스토리 진행의 맥이 다소 어정쩡하게 끊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드 베로니카 챕터의 경우 코드 베로니카란 게임이 원래 건슈팅 이었기에 완전 다른 장르로 재구성된 바이오 하자드 2 와 같은 신선함의 느낌은 덜 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토리 진행의 맥은 다른 어떤 챕터보다도 매끄러우며 코드 베로니카란 게임을 즐긴 유저가 그리 많지않기 때문에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팬이라면 구경하기도 힘든 지나간 게임을 겪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 오리지날 챕터의 경우 분량은 적지만 과거의 두 챕터를 클리어하며 업그레이드 된 무기와 스테이지 구성이 물량전 분량이 많아 가장 시원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말그대로 딱 건 슈팅 게임

이미 몇번 말씀드렸지만,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의 장르는 건 슈팅입니다. 유저가 캐릭터의 움직임과 시야까지 조정하는 FPS 게임과 달리 건 슈팅 게임은 게임이 제공하는 짜여진 카메라 시선과 이동 동선을 따라 화면에 컨트롤러로 조준점만 맞춰 버튼을 누르면 되게 때문에 유저에겐 이것저것 신경쓸 필요가 없는 매우 편안한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Wii 의 기본 컨트롤러인 위모콘만으론 건슈팅의 손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재퍼를 장착하면 되지만 위모콘만으로 별 무리없는 게임 진행이 가능하며, 무기 전환도 눈차크의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 매우 직관적이고 편하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좀비 게임이 편하다는게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어디까지나 인터페이스가 편하다는 이야기..)


게임은 총탄을 발사하는 기본 동작 외 게임 중 적의 공격 패턴과 연출에 따라 순간 순발력을 요하는 특정 버튼 반응을 요구하기도 하며 게임내 오브젝트들을 부수거나 화면 구석구석에 위치한 아이템 혹은 숨겨진 파일을 픽업 버튼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시리즈의 마스코트 중 하나인 허브는 역시 유저 캐릭터의 체력 회복용 아이템으로 사용되며 체력 스프레이는 1회 사용 제한의 컨티뉴 아이템으로 사용됩니다. 물론 유저가 죽을 경우 무한 컨티뉴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체력 스프레이는 죽은 장소와 상태에서 바로 컨티뉴되는 반면 일반 컨티뉴는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게임 중 얻게되는 골드는 스테이지 종료 후 획득한 무기의 커스터마이징에 사용되며 게임 중 얻는 파일은 아카이브 메뉴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고 플레이 달성도에 따라 코스튬을 수집할 수도 있습니다.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는 매우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반면 쉬운 게임은 절대 아닙니다. 유저가 조준해야 하는 화면은 카메라가 유저의 뜻과는 상관없이 쉴틈없이 움직이고 잠깐 고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흔들리고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덕분에 유저의 조준점은 유저가 의도한 성과를 내기가 힘들고 약간의 퍼즐 요소도 첨가되어 있습니다. 또한 화면에 나타난 적에게 무조건 데미지 판정이 나는 것이 아니라 데미지 판정이 시작되는 시점이 있고 이 시점이 등장 연출과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서 쓸데없는 탄환이 낭비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물론 컨티뉴 한두번 이어가며 그냥저냥 게임 클리어는 어떻게든 할 수 있습니다만 난이도가 생각보다 까다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캐릭터가 언제나 두명이기에 언제든지 2인용 플레이가 가능하고 한사람이 위모컨 두개를 들고 2개의 캐릭터를 한번에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만, 네트워크 멀티플레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1인 플레이시 동료 캐릭터는 쓸모가 없습니다)


최근의 5편의 경우 호러 어드벤쳐라기보단 학살 액션에 가까워진 바이오 하자드입니다만, 2편이 호러 게임이었던 만큼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 역시 호러의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저는 단지 총구를 컨트롤할뿐 게임의 진행과 연출은 은 모두 개발사가 의도한대로 이뤄지기에 호러 분위기를 내는데 수월하다 할 수 있지만 총알 난사형 게임이라는 걸림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스테이지 디자인은 지루하거나 황당하지 않아 무난한 편이며 게임의 연출은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유저의 심심함을 달래주는 연출이 삽입되어 있고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CG 무비도 볼만합니다. 무엇보다 한글화되어 발매되었기에 게임 도중 깨알같이 쏟아지는 캐릭터들의 수다를 편하게 이해하며 즐길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 한글화 발매는 게임이 매우 열악한 국내 닌텐도 Wii 소프트웨어 라인업에 비관하고 있을 정발 Wii 유저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비록 캐주얼 성격이 강한 건슈팅 게임이긴 하지만 여타의 Wii 캐주얼 게임들과는 비교되는 기존 게이머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캐주얼 게임의 포멧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일반 유저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지난 여름 젤다의 전설 이후 간만에 Wii 를 부팅시켜 볼 수 있었네요. 비록 대작도 아니고 획기적인 게임도 아니지만 Wii 라는 게임기에서 이런저런 특징과 요구치에 잘 부합하는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Good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팬을 이끄는 소재들
캐주얼 요소와 코어 게이머의 요구를 잘 조합한 게임 구성
한글화

Bad
너무나도 무능력한 동료 캐릭터
화면에 등장한 적에 대한 데미지 판정 시작을 가늠하기가 매우 힘듬
연출을 활용한 호러 효과는 다소 미흡
게임명 : 바이오 하자드 :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
장   르 : 건 슈팅
개발사 : 캡콤, 캐비아
유통사 : 캡콤
플랫폼 : 닌텐도 Wii
발매일 : 2009. 11. 26. (국내 선발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capcomkorea.com/biodc/

평가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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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재는 게임을 즐기는데에 엄청난 한계의 벽에 막혀 있어 이 벽을 건너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관심 많은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드님의 게임이야기는 언제나 제게 있어 단비와 같은 멋진 리뷰를 보여주시는군요 ㅜ.ㅡ
    과거 버추어캅과 하우스 오브 데드시리즈와 비슷하게 화면의 강제적인 이동속에서 유저가 사격을 하는 시스템이 현대적인 카메라워킹과 바이오해저드라는 향수로 가득히 체워져 돌아온 것 같습니다
    ^-^
    바이오 2가 재구성된 모습이 정말 너무 궁금하네요!!! 우웃!!!

  2. 과찬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비록 기종이 Wii 이기에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98년 당시의 바이오하자드 2 그래픽을 회상해보면 참 감회가 새롭게 꾸며져 있습니다. ㅎㅎ

  3. 전작 역시 재미있게 해서, 이번 후속작도 구매예정! wii하드웨어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게임 중 하나죠. :)

  4. 오오.. 그렇다면 노 데미지 클리어 공략이 올라오는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