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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님을 확신시켜준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
그리고 실망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드래곤 에이지는 딱 기대했던 것 만큼의 퀄리티와 재미를 가져다주는 게임이었습니다. 거침없이 프롤로그 챕터를 마쳤고 '오오 자해 마법사 블러드 메이지!' 를 외치며 앞으로 다가올 장대한 여행의 시간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이래저래 궁리도 하고 기대도 했었더랬지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_-)
프롤로그를 마친 후 장대한 여행의 시발점이 될 전투 진지 (지명도 생각이 안나는군요) 로 나서자마자 귀찮아졌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넓고 넓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NPC 들과 정보 수집하고 드래곤 에이지의 필수 컨텐츠 사랑(..)도 한번 해보고 뭐 이것저것.. 할 생각을 하니 그것만으로 피곤해져버린거죠. 그리고 그 피곤함의 핵심은 바로 언어였습니다.
굳이 해석하면서 진행하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만, 빌어먹을 정도로 방대한 텍스트양과 가끔씩 도대체 어디서 줏어왔는지 알 수 없는 듣도보도 못한 고난이도의 단어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해집니다. 차라리 일본식 RPG 나 여타의 액션 게임들은 단방향 통신이라 해석만하면 되지만 드래곤 에이지는 대화형 게임인지라 생략되는 텍스트의 찝찝함 따윈 견딜 수 없음으로 인해 피곤함에 쩔면서도 '별 필요 없어보이는 저 질문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라는 갈등'까지이 추가됩니다. 참 여러모로 피곤합니다.
예전같으면 그래도 좋다고 진득하게 붙들어매고 플레이했겠지만 이젠 그러기가 싫습니다. 이 대작을 말입니다. 하드코어 게이머라는게 별게 아니고 '게임 외적인 여러가지 불편함' 을 감수하고서라도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 생각해왔고 저 자신이 언젠가부터 더이상 그렇지않다고 생각해왔는데.. 마침 발매되는 드래곤 에이지로 옛 감성을 한번 자극해볼까? 라는 다짐(?)이 여지없이 깨져버리네요. 아마도 드래곤 에이지는 1년이든 2년이든 가끔씩 실행해서 진도 조금 빼고, 진도 조금 빼고.. 이런 플레이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난 프롤로그 이후 한번도 실행하지 않았잔아. 안될꺼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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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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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ix 2009/12/08 16:37
뭔가 빠져들 만한 매력이 생각외로 덜한 느낌인 모양입니다.
멋지다! 라고 생각하는 게임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왠지 부족한 느낌이라서 플레이를 조금 생각하고 있는 게임이네요.... 아무래도 저는 액션이 취향에 강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
아스라이 2009/12/08 19:48
현재 클리어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언어가 그리 지장을 주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물론 내용을 이해하고 플레이하면 더욱 감정이입이 쉽습니다만...
http://estel.tistory.com/trackback/491
의 여행기를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전설의에로팬더 2009/12/08 23:07
저도 요즘 설치만하고 않하고 있는게 수두룩하네요. 요즘은 딱 라이트 게이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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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in 2009/12/09 06:04
흠... 제 생각이지만 이건 기드님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자체의 문제일지도요. (드래곤 에이지는 저도 구입했지만 아직 설치를 못해봐서;;;) 바이오웨어의 기존작인 매스 이펙트 하면서 느낀건데, 게임 내의 코덱스, 처음에는 궁금해서 다 읽었는데 좀 지나니깐 너무나도 많은 텍스트량에 질리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하나도 안 읽고, 미션에 필요한 대사만 봤던 것 같습니다;;; 치밀한 배경 스토리는 다 좋은데, 그걸로 플레이어를 압박하는 건 게임 디자이너들의 '과유불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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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2009/12/09 08:48
영어라서 질리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조만간 한글화 될테니 저도 그때 읽어보려고 지금은 안 읽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좋겠지만, 안읽어도 지장은 없으니까요... 제 경우 게임속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맘에 들어하는 편입니다.
게임속에 만물수첩이나 백과사전 같은 것이 적용되어 있으면 왠지 수집욕에 불타오르는 편이지요. -
기드 2009/12/09 19:21
아나킨님이 말씀하신 부분도 어느정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게임은 그렇게 즐겨줘야 또 재미라는 이유가 게임에서조차 영어로 골치가 아퍼 꼴보기 싫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라면 요인이랄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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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ogun 2009/12/09 08:50
당장 저조차도 모던2를 한글화 안했다는 이유로 안하고 있습니다. 이 대작을요. 그런데 정말 이제 한글화 안하면 하기가 싫어집니다. 동기 부여가 안되네요. 예전에는 재밌기만 하면 불타올랐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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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 2009/12/09 19:23
모던 워페어 2 도 유저 한글화가 들어갔던데.. 1인 작업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분위기더군요. 여튼 이제 그 옛날의 게임을 위한 정열따윈 귀차니즘으로 승화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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