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헤바 온라인 오픈 베타, 새로움으로 포장된 캐주얼 MMORPG

게임/리뷰 2009/12/11 15:32
부분 유료화라는 수익 모델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게임 시장은 큰 판세가 다시 짜여졌습니다. 부분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게임들이 캐주얼 게임들이었으니 비슷한 캐주얼 게임들이 속출했고, 이어서 부분 유료화 수익 모델이 점차 다양한 장르와 성격의 게임들로 녹아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캐주얼 성향의 게임과 하드코어 성향의 게임들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뤄졌고 캐주얼 게임들이 점차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헤바 온라인은 그런 캐주얼 게임 변화의 움직임이 단적으로 잘 드러나는 캐주얼 MMORPG 입니다. 메이플 스토리와 같은 현재의 주류 캐주얼 MMORPG 들이 2D 기반의 평면이고 후속작 카바티나 스토리는 이 평면 기반에 3D 그래픽과 약간의 입체 구도를 덧씌웠습니다만, 헤바 온라인은 기존 캐주얼 게임들의 캐릭터성이나 게임성을 그대로 완전한 3D 세상으로 옮겨버렸습니다. 하드코어 지향적 MMORPG 인 와우나 아이온 등과 같은 외형을 전격 채용한 것이죠.


캐주얼 성향의 3D MMORPG

언젠가부터 카이라는 연보라색 고양이의 꿈을 자주 꾸던 주인공은 얼떨결에 카이의 다급한 도움 요청을 받아들여 아리엘 대륙이란 생소한 세계로 인도되고, 자신이 아리엘 대륙을 구할 용사라는 것과 현왕의 7개의 열쇠를 찾아야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아리엘 대륙에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캐주얼 게임이라하여 대상 연령층이 무조건 낮다는 공식이 성립되진 않습니다만, 배경 스토리나 전반적인 게임의 구성은 메이플 스토리가 그러하듯이 주 대상층을 초중학생 정도로 보는 것이 적당할 듯 싶습니다. 물론 유저 성향에 따라 그런거 상관없이 즐기실 수야 있겠지만요.



유저는 캐릭터 생성 후 바로  튜토리얼 모드로 진입하는데 헤바 온라인의 튜토리얼 모드는 연습 기능적 의미만 부여되기 쉬운 여타의 게임들과는 달리 주인공을 아리엘의 세계로 이끌어낸 장본인 아이리스라는 캐릭터와의 만남과 그 내막을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으며, 유저에게 60레벨 캐릭터의 매력적 모습을 살짝 맛보게끔 해주는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토리적 요소가 가미된 제법 잘 꾸며진 튜토리얼 모드이긴 한데, 튜토리얼의 특성상 설명 메시지가 자주 출력되는 것을 진행 흐름이나 스토리 연출과 조화롭게 구성하지는 못해 다소 밋밋한 감이 있습니다.


헤바 온라인은 3D 필드에서 펼쳐지는 캐주얼 MMORPG 입니다. 유저는 시점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고 제한된 이동 공간이 아닌 탁트인 3D 필드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습니다. 캐주얼 게임 답게 적이 되는 몬스터를 포함한 모든 캐릭터의 디자인이 매우 귀엽고 앙증맞습니다. 게다가 그 귀여운 몬스터들을 자신의 팻으로 환생시켜 유저의 전투에 동참시키고 이를 성장시킬 수 있으며, 마치 포켓볼과 같이 인벤토리에 다양한 몬스터들을 보관할 수 있어 귀여운 몬스터들을 향한 상당한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여기에 액션이 기본이 되는 전투 시스템, 간단한 제조 시스템 등 기존 캐주얼 게임에서 자주 접한 요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의 잠재적 퀘스트 구도까지 일러주는 친절한 퀘스트 가이드라인은 인상적입니다.


전투는 기본 동작에 스킬 사용 특수기를 앞세운 액션 지향적입니다. 3D 필드에서 펼쳐지는 관계로 C9 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고, 귀여운 캐릭터 형태 덕분에 3D 로 전환된 이후의 패키지 게임 이스 시리즈와 매우 흡사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한가지 신선한 것은 스킬의 연계 동작 시스템인데, 스킬 버튼의 입력으로 스킬 동작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 그 후 간단한 추가 버튼 입력으로 스킬의 동작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타겟팅 개념이 있지만 공격 반경이 넓은 동작은 타겟팅된 몬스터에 한정되지 않고 다수의 몬스터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습니다.


헤바 온라인의 커뮤니티 요소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플 시스템입니다. 유저의 캐릭터에겐 각각 남녀를 상징하는 마크가 표시되고, 커뮤니티 등록을 통해 이성끼리 공식 커플로 맺어질 수 있습니다. 맺어진 커플은 게임 내 커플 매니저 NPC 를 통해 커플 전용 퀘스트를 수행할 수도 있고, 커플의 달콤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커플 던전도 입장할 수 있게됩니다. 커플 시스템은 그간 많은 게임에서 구현된 시스템입니다만 헤바 온라인의 커플 시스템은 캐주얼과 RPG 라는 장점을 한층 살려서 제법 눈여겨볼만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헌데 좀 어정쩡하다?

헤바 온라인은 3D MMORPG 라는 특징이 분명한 캐주얼 게임인데, 그 특징이 어정쩡합니다. 3D MMORPG 의 가장 큰 매력은 축약적 세계가 아닌 현실적 세계의 구축이라 할 수 있고, 그 안에 서의 다채로운 체험 요소가 곧 컨텐츠입니다. 하지만 헤바 온라인은 캐주얼적 성격이 강해서인지 3D 로 구현된 세계는 축약적이고 지역과 지역이 마치 스테이지와 같은 인상이 강합니다. 대포를 통한 지역의 이동은 매우 상쾌한 비주얼을 제공하지만, 결국 스테이지 이동 장치 역할이고 자칫하면 이동 동선이 꼬여 유저를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익숙한 시스템으로 치면 와우의 와이번 포인트와 같은 개념인데, 포인트와 포인트 사이의 갭이 워낙 짧고 지역 공간도 좁아서 지역이라기 보단 스테이지 개념으로 보는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보면 메이플 스토리나 카바티나 스토리와 같은 횡스크롤 MMORPG 와의 차이점은 사실상 전투 필드가 3D 라는 것 정도인데, 3D MMORPG 의 장대함 속에 캐주얼 감각을 살린 게임을 기대한 유저에겐 다소 실망스러울겁니다.


캐릭터의 조작감은 괜찮은데, 액션의 타격감이 그리 좋은편은 아닙니다. 때리면서 통쾌함을 느끼기보단 '아 때리고는 있구나'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이는 연계 동작 커맨드 성공 직후 바로 동작을 시전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시간차로  시전되는 면이 가장 큽니다. 유저에게 재빠른 순발력을 요하면서 막상 그 반응은 굼뜨다는거죠. 연계 동작 성공을 알리는 이펙트라도 있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구요. 연계 동작은 결국 콤보인데, 콤보라는게 성취감이 동반된 짜릿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습니다. 또한 전투 후 몬스터가 드랍하는 동전까지 일일이 버튼을 연타해야 입수가 가능하게끔 해놓은것은 매우 피곤하고도 불편합니다. 퀘스트 아이템은 자동 입수되면서, 어째서 동전은 수동 입수로 해놨는지 의문입니다.


헤바 온라인은 대부분의 컨트롤을 키보드로 하게끔 디자인되었고, 다양한 단축키를 지원과 게임 자체적으로 게임패드와 진동까지 지원해주는 친절함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키보드나 게임패드로는 시점의 조절이 매우 불편한데다 제한적이고, 일반 컨트롤은 별 무리가 없는데 대화 스크립트의 스크롤이 키보드나 패드로는 불가능해서 마우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상점 이용과 인벤토리 정리도 마찬가지구요. 키보드 중심적 컨트롤에 배려가 좀 부족하달까요. 또한 게임 내 메뉴 인터페이스가 너무 병렬적 구조를 가지는지라 팝업창이 매우 산만하게 펼쳐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구조는 좀 정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캐주얼 MMORPG 에 새로움으로 포장된 익숙함은 헤바 온라인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내부 디자인이야 어쨌든 3D MMORPG 란 외형은 유저들에게 신선하게 작용할 것이고 그 안에서의 기존 캐주얼 게임의 특징과 요소가 그대로 살아있기에 적응도 쉬울 것이고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 포장은 일종의 한계가 느껴지는 면이기도 합니다. 캐주얼 성향 게임 스케일의 획기적 업그레이드를 기대한 것에선 적잖이 실망감이 느껴지고, 자잘한 면의 마감이 부족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Good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그래픽
본격 3D MMORPG 라는 신선함, 그 안의 익숙함
눈에 띄는 커플 시스템과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팻 시스템

Bad
인터페이스의 난잡함
액션성이 의존되는 전투가 그다지 경쾌하지 않음
기존 캐주얼 액션의 스테이지적 구성을 벗어나지 못함
게임명 : 헤바 온라인
장   르 : 3D MMORPG
개발사 : 플레이 버스터
유통사 : 윈디 소프트
플랫폼 : 온라인 게임
발매일 : 오픈 베타 - 2009. 12. 03.
공식 홈페이지 :  http://heva.windyzone.com/

평가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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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리뷰] 아기자기한 재미, 경쾌한 캐주얼 RPG... 헤바 온라인(Heva Online) Trackback from 라디오키즈@LifeLog 2009/12/11 21:35

    메이플스토리류의 2D 횡스크롤 RPG가 인기를 끌면서 2D 기반의 게임들도 많이 등장했지만 그 못잖게 이미 대중화된 3D MMORPG도 좀 더 라이트한 사용자를 대상으로한 캐주얼 MMORPG의 출시도 이어졌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SD스러운 귀여운 캐릭터, 간편한 조작과 재미요소 등 이런 게임들은 어렵게 느껴지는 고연령 대상의 게임에 비해 폭넓은 사용자를 끌어낼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시장의 경쟁이 커지면서 빨리 나오고 빨리 소비되어 버리는 것 같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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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통칭 한국형이라 불리는 국산 MMORPG에 재미를 못 붙이는데는 가장 커다란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게임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건 전투 밖에 없는데 그 전투가 재미없는 것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온라인 상에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사에서 가장 크게 성공하고 싶어하고 가장 많이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MMORPG지요. 그도안에 MMORPG도 다른 게임과 차별화 혹은 더 재미있게 하기위해 발전을 해왔습니다. 헤바 온라인..

  • 헤바온라인 캐주얼 액션게임이란 이런것!! Trackback from 껍데기 2009/12/12 13:50

    온라인게임이 대중화가 되면서 그 장르 또한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깊이 있는 MMORPG를 즐기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간단한 캐주얼게임을 즐기는 분들도 있죠! 과거 MMORPG가 대세였던 때가 있어으나 현재는 캐주얼게임이 강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오랜시간 게임을 하기에는 시간적인 부족함을 느끼기에 언제든지 쉽게 간편하게 즐길수 있는 캐주얼게임쪽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는것이겠죠~ 그러한 움직임속에 또 하나의 많은 유저가 즐기는 장르가 있다..

  • azxc 2011/09/02 14:41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봤습니다
    게임추천 하나 하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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