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타크래프트 2 베타 테스트 체험기 (1) 첫 느낌

게임/리뷰 2010/03/04 09:03
두말할 것 없이 올해 PC 게임 발매 라인업 중 최대의 블록버스터이자 특히 국내의 폭발적인 스타크래프트 광풍이 다시 재현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2 베타 테스트가 시작된지 어느덧 이주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주일이라는 시간을 '벌써'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베타 테스트 기간의 극히 일부분이 지났을 뿐이라고 할수 있을텐데요.

어쨌든 중요한건 스타크래프트 2 의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었고, 국내에선 인기 게임의 위상을 넘어 놀이 문화의 한 부분으로 정착했던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만큼 스타크래프트 2 의 베타 테스트는 그 자체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자연스레 집중시키는 파워를 가집니다.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이 베타 테스터 자격을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 2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의 스타크래프트 2 체험기를 지속적으로 올려보려 합니다. 우선은 지난 2주간 플레이하며 느낀 것들이 우선 포스팅될 것 같군요. 이번 포스팅에선 스타크래프트 2 의 첫 느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뼈대는 워크래프트 3

블리자드의 주요 타이틀 중 RTS 게임은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로 나뉩니다. 이중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현재 MMORPG 화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온라인 게임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외도 아닌 외도를 하고 있습니다만, 굳이 따지자면 블리자드 RTS 의 계보는 워크래프트가 시초이고, 좀 꼬아서(?) 말하자면 스타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2 까지의 성공에 힘입어 등장한 일종의 변종이었습니다. 물론 그 변종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아직까지 블리자드 RTS 게임의 베이스는 워크래프트 시리즈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이점은 이번 스타크래프트 2 의 모습에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패륜스타 아서스를 탄생시킨 워크래프트 3

워크래프트 3 의 줌인 화면 모습



스타크래프트 2 의 게임화면 구성은 워크래프트 3 에서 그래픽의 발전과 스타크래프트라는 SF 적 느낌으로의 변화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마우스 휠 스크롤을 이용한 줌인 줌아웃은 화면을 넓게보거나 자세히보는 개념이 아닌 시점을 탑 뷰 에서 확대된 사이드뷰로의 전환 기능을 가지며, PageUp PageDown 키를 이용해 탑뷰 시점의 각도를 90도 전환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게임 화면의 토대가 워크래프트 3 와 완전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는 좀 불만인데, 단순히 '워크래프트 3 와 같아서' 라기보단 워크래프트 3 이후의 세월이 얼마인데 그 베이스를 그대로 사용하는가 입니다. 워크래프트 3 의 시점이나 화면 구성은 나름 독특한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3D 게임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 될 수 있는 시점의 자유를 상당히 제한합니다. 물론 시점 변경 인터페이스의 난해함으로 독이 될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2000년대 초반의 워크래프트 3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가져올 변명꺼리로는 많이 부족하지요.

기본 카메라 워크인 탑 뷰

스타크래프트 2 의 줌인 화면



여기에 한가지 더 개인적 불만사항이 있다면 고해상도 유저나 저해상도 유저나 모두 같은 반경의 화면으로 게임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고해상도 환경에선 보다 넓은 화면이 제공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스타크래프트 2 는 해상도에 따른 그래픽 퀄리티의 디테일이 높아질지언정 넓어진 게임 화면의 확장을 제공하진 않습니다. 대전이 컨텐츠의 주를 이루는 게임이라 모든 유저에게 동등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의도라 판단되는데, 타 게임에서 고해상도로 넓은 게임 화면을 즐겼던 유저들은 자신의 해상도에 비해 다소 좁은 반경의 게임 화면을 보고 답답함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1 이나 워크래프트 3 와 비교할때 그사이 컴퓨터 사양의 발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같은 게임 화면 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익숙한 환경의 제공' 이나 '모든 사용자에게 동등한 환경 제공' 과 같은 핑계로 치부하기엔 불만인 것이 사실입니다.


외면 받았던(?) 뼈대에 스타크래프트의 감성을

자 여기까지는 워크래프트 3 의 뼈대와 그에 동반한 몇가지 불만사항을 적었습니다만 분명히 안심하셔도 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2 가 워크래프트 3 의 뼈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워크래프트 3 와 유사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워크래프트 3 플레이의 핵심 키워드였던 영웅 유닛


개인적으로는 워크래프트 3 의 멀티플레이 대전과 게임성에 불만이 없었습니다만,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대다수의 국내 유저들은 워크래프트 3 의 멀티플레이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정확한 이유에 대해 콕찝어 말하기는 참 힘든 일입니다만, 1차적으로는 3D 로의 변화 시기에 상당히 굼떠보이는 유닛들의 동작과 타격감에 유저들이 실망했고, 스타크래프트에 비해 외부적 변수가 많은 플레이와 영웅 유닛을 중심으로한 전술 형태를 대다수의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은 별 매력을 못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복잡하고 어려워보이는' 것을 싫어하는 대다수의 유저들에게는 큰 벽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고요.

그렇다면 워크래프트 3 를 뼈대로 한 스타크래프트 2 는 어떤가?

완벽하게 스타크래프트 1 의 게임성과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게임 엔진이 워크래프트 3 를 기반으로 할지언정, 게임 자체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것이죠. 워크래프트 3 의 뼈대는 단순히 뼈대일 뿐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메딕과 수송의 역할을 겸하는 의료선

앞마당 멀티에 쳐들어온 저글링 개때..



전작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어렵지 않게 스타크래프트 2 의 멀티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비록 삭제/추가된 유닛과 건물들이 많기는 하지만 빌드 오더의 기본은 전작을 베이스로하기 때문에 툴 팁을 약간만 살펴보면 쉽게 감이 옵니다. 3D 로 모습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단지 시각적으로 대폭 세련되어졌을 뿐, 워낙 친숙한 유닛들과 건물들로 시작하고 각 유닛의 움직임과 속도도 별다를 것이 없어 위화감이 느껴지질 않으며 무리없이 스타크래프트 2 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겉모습과 자잘한 인터페이스가 업그레이드 된 스타크래프트의 느낌이랄까요? 문제는 새로운 유닛과 기능은 대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절대 요인이기에 이를 빠르게 파악해야 합니다.

프로토스의 신유닛 거신의 위엄



전투의 양상은 새롭게 변한 유닛 구성으로 인해 조합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스타크래프트의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초반의 게릴라전이라던가 대규모 병력전 모두 전작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고, 유닛들의 움직임도 워크래프트 3 에서와 같이 약간 꿈떠보이거나 하는 것 없이 스타크래프트 전작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차 하는 사이에 어이없게 클로킹 유닛에게 전멸당하기도 하지만 대비만 잘 된다면 결국 상성과 물량의 싸움이 되고 하나의 유닛에 게임의 승패가 좌지우지되지 않습니다. 또한 현재의 빌드상으로는 전투의 흐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 소모성 난타전이 지속되어 왔더라도 대규모 물량전으로의 전환이 금방 다가옵니다. 오히려 전작보다 게임 흐름의 양상이 체감적으로는 더 빨라진 것 같더군요. 마치 '물량을 원하는가? 그리 해주지' 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만큼 재빠른 손놀림이 더욱 요구되고 있지는 않나 싶습니다.

커맨드 센터는 방어용 업그레이드도 가능

초반 광전사 (질럿) 러쉬의 성공



새로운 유닛이나 유닛들의 새로운 기능들은 베타 테스트 기간 현재 지속적으로 밸런스 수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례로 전종족 유일의 수퍼유닛인 프로토스의 모선 (Mothership) 같은 경우 여전히 강력한 프로토스의 주 유닛이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향화되어가고 있으며 베타 테스트 초기 약체로 테스터들의 원성을 많이 들었던 테란의 경우 조금씩 상향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자세한 밸런스나 전투 양상은 이후 포스팅들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스타크래프트 2 베타 테스트를 체험하며 느낀 간략한 첫 느낌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다음편에선 대폭 강화된 스타크래프트 2 의 배틀넷 환경에 대해 포스팅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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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nix 2010/03/04 10:48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타라는 거군요... 액션이나 아케이드쪽에 특화된 제게 있어서는 정말 접하기 어려웠던 게임중에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전략의 재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번의 대전에 너무 긴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는 것이 괜히 부담으로 다가오기에 섵불리 손대지 못하는 장르라죠 ㅡ▽ㅡ

    • 기드 2010/03/06 14:11 수정/삭제

      저도 뭐 스타를 잘 못합니다.
      그래도 스타정도면 신작이 나왔는데 관심을 쏟아줘야 인지상정(?) 이랄까요. ㅎ

  • 2010/03/04 13:38 ADDR 수정/삭제 답글

    기드님께서 별로 맘에들어하지 않으시는 '해상도 차이에 따른 반경 변화없음'을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도 일종의 '대전'게임인데 컴퓨터 사양때문에 시야가 제한되고 그때문에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아무도 하지않을것입니다.
    베타테스터분들이 건의를 해서 싱글플레이때는 반경변화를 가능하게 하든지 아니면 필수사양을 좀 높이더라도 기본적인 반경을 좀 더 넓히든지 해야지 단순히 해상도를 조절해서 반경까지 같이 넓히거나 줄일수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기드 2010/03/06 14:12 수정/삭제

      네. 대전이라는 상황때문에 조건이 동등해야하는건 저도 납득합니다. 말씀대로 싱글플레이에서는 조절이 됐으면 좋겠군요.

      헌데,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반경이 생각보다 너무 좁습니다. 답답하달까요.. 조건이 같은건 좋은데 조금이라도 확대를 해줬으면 좋겠네요.

  • 나그네 2010/03/04 18:08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해상도 차이에 따른 반경 변화 없음 << 이게 당연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한 게임을 하는데 두 유저가 한명은 해상도가 높아서 반경이 넓어서 몰래 지나가던 수송선을 발견 했고, 다른 유저는 해상도가 낮아서 반경이 좁아서 수송선을 보지 못 했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겠죠.

    • 기드 2010/03/06 14:15 수정/삭제

      네. 그런문제로 해상도는 고정인듯 합니다. 다만 고정이라도 약간 넓혀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 구경꾼 2010/03/04 18:32 ADDR 수정/삭제 답글

    싱글플레이시에는 고해상도에 넓은 시야를, 멀티플레이시에는 동등한 시야조건으로 플레이하도록 하는 절충안도 생각해 볼만 하네요.

    • 기드 2010/03/06 14:16 수정/삭제

      그렇게 해주면 좋을텐데, 왠지 이전 수준의 시야 반경이 고수되어 있는걸 보면 좀 불안하기도 합니다. ㅎ

  • Choco2080 2010/03/04 18:52 ADDR 수정/삭제 답글

    베타 테스터는 아니라 싱글만 잠깐 돌려봤는데 속도감이 장난 아니더군요.
    밸런스는 좀 더 잡아야 할 것 같고, 대공 유닛 쪽은 확장팩이 나와서 더 유닛이 붙어야 되겠다 싶은 부분도 있고요.
    제가 알기로는 화면비에 따라서는 보이는 범위가 다르다고 하던데 와이드 모니터와 그렇지 않은 모니터로 할 경우 실력 외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겠더라구요.
    인터페이스가 많이 익숙하다는 점에는 저도 약간 실망을 했는데 변화의 가능성이 있으니까 좀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베타 테스트를 실제로 하시면서 어떤 일을 겪으셨을지 다음 글도 얼른 보고 싶네요.

    • 기드 2010/03/06 14:17 수정/삭제

      와이드와 일반의 시야 비율은 미처 신경을 써보지 않았군요. 한번 확인해봐야겠네요.

  • osten 2010/03/09 12:56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타크레프트2는 일단은 기대하고 있어도 되겠군요;
    워크레프트3는 기존 1,2가 대규모 전쟁 같은 느낌이라 좋아했었는데, 갑작이 소수정예가 되버려서 실망 했었던지라 말입니다;

  • 기군 2010/03/12 19:37 ADDR 수정/삭제 답글

    베타 당첨되서 멀티좀 해봤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저그 유저라서 놀구있는데 몇분되지도 않았는데 핵공격감지...
    대군주(오버러드)출동~~아...전편처럼 감지하지 못하더군요.ㅠ
    저그의 바퀴는버로우타고 이동해서 일꾼털기!!
    태란의 사신 날라댕겨서 그런지 우주 맵에서 기지 뒤편으로 온다는?드랍도 아닌거 같은데..
    프로토스의 거신.....키가커서 공중유닛한테도 공격받지만 절벽도 올라가는...레이저빔.
    스타1도 초보이고 스타2도 초보이지만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