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섹시 코드, 외면받는 건전성

게임/이야기 2010/09/27 07:08
비디오 게임이란 놀이 문화가 사회에서 주로 부정적으로 지탄받는 부분이 사행성, 폭력성, 선정성, 중독성입니다. 이런 부정적 측면들은 모두 규정에 따라 등급이 분류되어 법 과 제도의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만, 사행성은 법의 약점을 교묘하게 빠져나가 음지를 통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고, 폭력성과 중독성은 여전히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게임의 가상 세계를 받아들이는 이들 각자에게 주어지는 숙제로 점차 인식되고 있으며, 선정성은제한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방법으로 양지에서 공공연히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선 이들 중 게임의 선정성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선정성에 가장 큰 문제점을 가진 게임들은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등장 캐릭터들의 성행위 묘사 게임들이겠지만 이들은 모두 19세 이상 등급판정을 받고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고, 현실상 국내엔 수입이 되질 않고 있으니 우선 배재하고 이야기를 해보죠. (덕분에 국내의 음지를 통한 배포가 문제긴 합니다)

섹시 여성 캐릭터의 대명사, 라라 크로프트


양지에서 이뤄지는 게임을 통한 선정성 어필은 주로 여성 캐릭터들의 섹시미를 강조하고 이를 위해 의상 컨셉이나 도발적인 포즈로 유저들을 자극하는 게임 일러스트나 게임 속 그래픽을 통해 표출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게임들이 극히 부분적으로라도 섹시 코드가 삽입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의 춘리가 발차기를 할때 속옷이 스치듯 보이는 것부터 시작해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가 그녀의 육감적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스판 재질의 옷을 주로 착용하는 것,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의 여성 캐릭터들의 섹시 코스튬 복장 등을 간접적인 섹시 코드의 적용이라 할 수 있겠죠.

스포츠가 목적이 아닌 스포츠 게임, DOAX


그래픽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두된 럼블 로즈 시리즈나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발리볼 시리즈 같은 경우 간접적인 척 하면서 대놓고 여성 캐릭터의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운 케이스입니다. 이 게임들은 진흙탕 모드와 같은 캐릭터들이 옷을 입은 것인지 벗은것인지 알 수 없는 아리송하고 자극적인 연출을 통해 사실상 19금 게임들과 다름없는 비주얼을 제공했습니다. 최 근 동경 게임쇼를 전후로 공개된 XBOX360 의 갸루건이란 슈팅 게임 역시 이들과 비슷한 부류입니다. 페로몬 샷이라는 우회적 설정을 가지고는 있고, 비주얼적 측면에선 크게 자극적이지 않지만 이 게임이 자극하는 핵심 코드는 남성 캐릭터의 발사와 여성 캐릭터의 반응에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얄궃게도 럼블 로즈와 같은 게임들은 현지에서 12세 등급을 받아 시중에 유통되었고 (국내는 18세 이상 등급) 갸루건은 16세 등급을 받은 상태입니다. 선정성의 규제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긴 했으나 건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게임들이라 할 수 있죠.



반면 건전적 의도를 가지고 있으나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유통이 제한된 사례의 게임도 있습니다. 올해 무료로 공개된 인디 게임 프라이빗 (Privates) 란 게임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목적으로 개발되어 14세 이상의 등급을 부여받았으나 XBOX 라이브 마켓플레이스에서의 유통되는 것을 MS 로 부터 거절당했습니다.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 내부를 탐험하는 내용을 가졌다는 것이 거절 이유였습니다. 라이브 마켓플레이스는 MS 가 내부적으로 규정한 규제안이 있고 프라이빗이 그 규제안에 걸렸다는 이야기인데, XBOX360 용으로 유통됐던 앞서 이야기한 게임들을 생각해보면 그 규제안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프라이빗은 PC 버전으로도 공개되어 있으며,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게임계가 선정성을 활용하는 모습에서 나타나는 모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같은 선정성을 활용한 상업성이 가지는 모순은 비단 게임 산업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수많은 인터넷 기사들이 '누구의 누드 유출' 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정말 특정 부위의 일부분만 모자이크로 처리한 체 그대로 기사로 내보냄은 물론이거니와 TV 를 통해 방영되는 각종 광고 영상만 보더라도 '우동을 맛있게 먹는 여성의 입가' 만 클로즈 업 한 영상 이야기는 유명하고 그밖에도 일일이 대자면 수도없이 많은 예시들이 있죠. 국내 해외를 떠나서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그러합니다. 이 와중에 게임만 선정성의 잣대를 유독 들이밀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다면 당장 각종 신문사의 기사 페이지를 보면 기사 내용과 함께 화면에 도배된 번쩍거리는 광고들이나 보고 말하라고 코웃음치고 싶네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게임만 유독 선정성이 짙고 문제가 심각하다는 마녀 사냥이 아닙니다. 사회 공통적으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업성과 선정성의 결탁이 게임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제 블로그가 주로 다루는 분야가 게임이다보니 게임을 소재로 과도한 선정성이 건전성을 외면한체 당연시되는 풍토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일 뿐입니다. 뭔가 발전적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하고 싶기는 한데, 뻔한 이야기 이상의 현실적 이야기는 떠오르질 않는군요.

관련 링크

E4 - Privates Down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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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ing 2010/09/27 07:42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전체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그걸 먼저 잡는 것이 게임을 건전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

    • 기드 2010/09/27 18:12 수정/삭제

      헌데 게임이 좀 만만하다보니 좀 더 심하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죠. ㅋ

  • 베이더블로그 2010/09/27 08:46 ADDR 수정/삭제 답글

    초등학생에게까지도 노출되는 성이 제가 자랄때와는 너무나 달라서
    어찌해야하는건가 아리송해질때가 꽤 많네요.

    • 기드 2010/09/27 18:13 수정/삭제

      노출 뿐만 아니라 경험도 엄청나게 빠르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