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출시 4개월을 돌아보다

게임/이야기 2010/11/23 23:44
10년 이상을 기다린 후속작 스타크래프트 2 가 발매된지 4개월 가량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발매전부터 숱한 화제를 몰고다녔던 스타크래프트 2 인 만큼 발매후에도 그 이상의 화제들을 지금까지 양산해왔는데요. 아직 스타크래프트 2 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한 간단한 리뷰와 함께 지난 4개월간 스타 크래프트 2 를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도록 하죠.



뒤늦은 스타크래프트 2 간단 리뷰

스타크래프트 2 는 크게 변했지만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는 절묘한 모습으로 유저들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탑뷰를 기본으로 한 RTS 장르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지만 10년의 세월을 이야기하듯 3D 로 표현된 게임의 겉모습은, 비록 시점 변경의 제한과 불편함이 함께하더라도 탑뷰 만큼은 현상태에서 스타크래프트 3D 의 이상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겉모습의 변화 체감을 실 게임에서 최대한 억제한 대신 플레이 외적 변화는 매우 다양하게 이뤄졌습니다. 배틀넷 2.0 의 본격 적용이 처음으로 이뤄진 스타크래프트 2 는 업적 시스템을 포함해 다양한 플레이 전적 통계의 제공과 타 게임과의 연계 등 실 게임 외적 인터페이스가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아직 배틀넷 2.0 의 변화는 완전히 이뤄진 것이 아니며, 향후 스타크래프트 2 1.3 패치와 함께 마켓플레이스를 동반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유닛 컨트롤이나 리플레이 모드의 기능 등은 편리함 측면에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전작의 테란-프로토스-저그 3종족의 체제가 전작에서 보여준 각 종족들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한체 이어졌으며 덕분에 종족 내부 유닛의 구성에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었음에도 별다른 위화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실플레이에 들어가면 세부적 변화들로 인해 유저들은 기존의 플레이 패턴에 얽매이면 곤란할 상황에 처하겠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종족의 특성이 그대로 유지되었기에 새로운 패턴이라 하더라도 막상 큰 줄기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크래프트 2 의 싱글플레이는 전작에 비해 유저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시나리오의 전개 과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매우 인상적인 시나리오로 많은 매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일방적인 텍스트의 나열과 제한적인 동영상 플레이가 고작이었던지라 의외로 많은 유저들에게 외면받기도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는 매 시나리오마다 실시간으로 뿌려지는 연출 동영상을 곁들였을 뿐 아니라 매 캠페인이 끝날 때마다 유저에게 시나리오 상 주요 인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 일방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시나리오 모드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여기엔 UNN 뉴스와 같은 독특한 시나리오 정보 전달 방법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캠패인 진행 중의 시나리오 역시 3D 의 시점 다양화를 활용해 평면 화면보다 연출된 화면을 제공함으로 시나리오 전개의 전달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각 캐릭터들의 역할과 개성이 확연한 시나리오 전개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기본에 깔고 있기에 스타크래프트 2 의 싱글 플레이는 매우 즐겁습니다.


다만 스타크래프트 2 는 발전한 게임이지만 새로운 발전을 주도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의 정신적 토대는 전작 스타크래프트에, 육체적 토대는 워크래프트 3 에 둔 상태로 플레이 내적으로 안정적이고 편리함에 중점을 둔 발전의 총체적 완성을 추구했으되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진 않습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2 는 매우 무거운 프로그램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 가 매우 높은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게임이란 프로그램이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만, 이제까지 발전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매우 쾌적한 게임을 즐겨온 전작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스타크래프트 2 가 매우 무겁게 느껴질 것입니다.

국내 오픈 베타, 패키지 발매 소동(?)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선 7월 29일부로 패키지 발매와 디지털 무제한 이용권이 동시에 판매를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스타크래프트 2 의 국내 발매는 특이하게도 약 2개월 남짓한 오픈 베타 기간을 거쳤습니다. 이 기간 국내 유저들은 오픈 베타라는 명목아래 해외에선 정상 판매되는 스타크래프트 2 의 모든 컨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는 혜택을 받았고, 덕분에 많은 유저들이 스타크래프트 2 를 꽤 긴 시간동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유저들의 지지를 받았던 오픈 베타 계획과는 달리 국내 패키지 미발매 계획의 발표는 많은 유저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이는 오픈 베타가 시작된지 한달이 넘은 시점에 가서야 한정판 없이 일반판 패키지만 발매한다는 방향으로 유저들의 반발을 블리자드가 일부 수용하면서 일단락 되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한정판이 결국 제외되었다는 불만이 여전히 남아있고, PC방 업계는 패키지의 구매로 스타크래프트 2 온라인 과금제를 낮춰보려는 노력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체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블리자드는 원칙적으로 매번 온라인 검증을 통해야만 제대로 된 플레이가 가능한 스타크래프트 2 를 일시적으로 컨텐츠를 무료화 하더라도 패키지 게임이 아닌 온라인 게임 혹은 그에 준하는 인식을 유저들에게 심어주길 원한 것 같습니다. 이는 온라인 게임이 대부분의 비율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 환경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향후 자사 게임들이 가질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 형태의 예비 실험의 목적도 함께 했을 것입니다. 물론 온라인 게임 과금 방식이 유독 큰 지분을 차지하는 PC방 업계로부터 얻어낼 수익이 더 크다는 것 역시 작용했겠지요. 블리자드의 국내 서비스 정책의 방향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패키지 발매로 뒤늦게 방향을 선회하긴 했지만 디지털 다운로드라는 판매 방식의 존재를 인식 시키는 것에 적지 않은 일조를 했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그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 방식의 구매를 이미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또한 패키지를 발매하더라도 PC방 과금 체계의 변화는 유지하며 지금까지 서비스를 무리없이 이루고 있는 상태까지 더해보면 그들의 실험의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실험적 의도는 충분히 목적을 달성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GSL 리그의 성공적 정착, 과일장수-임황제-임재덕

스타크래프트 2 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폭발된 것은 블리자드의 공식 파트너 곰TV 가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 2 세계 대회, GSL 리그 (Global Starcraft2 League) 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부터입니다. 올해 치뤄지는 GSL 리그는 오픈 리그 형태로 총 3번의 리그가 펼쳐지며 이미 3번째 리그의 32강이 가려진 상태입니다. 올해 열리는 3번의 오픈 리그는 특별한 참가 제한이 없이 신청을 받아 치뤄지는 일종의 프리 시즌으로, 올해 열리는 3번의 오픈 시즌 결과에 따라 선별된 참가자들이 내년부터 열리는 정규 리그를 통해 경쟁을 펼치게 될 예정입니다. GSL 은 현존하는 유일한 스타크래프트 2 리그이기도 하고 블리자드가 공식 파트너와 함께 팍팍 밀어주는 리그인 만큼 상금 규모도 기존의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 이상입니다.


GSL 이 부각된 첫번째 이유는 가장 볼품없는 종족으로 취급되던 저그를 선택한 과일장수 김원기 선수가 애미없다는 불곰을 앞세운 최강 종족 테란의 열풍을 차례차례 잠재우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기 때문입니다. 김원기 선수가 내세운 맹독충 전략은 과일장수라는 특이한 닉네임과 왠지 어울리는 맹독충 유닛의 색상과 맞물리며 화제를 낳았고, 저그는 이를 계기로 떠오르는 신흥 종족(?)으로 부상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GSL 의 하일라이트는 시즌 2 의 황제 임요환과 천재 이윤열간의 대결이 펼쳐진 8강전이었습니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절부터 한 시대를 대표하던 두 테란 플레이어의 대결은 막 자리잡아가는 태동기임과 동시에 외부의 압력이 거셌던 GSL 의 네임밸류를 높여줄 절대적인 이벤트였고 또한 두 선수 모두 그 명성에 걸맞는 명승부를 펼치며 황제와 천재의 대결에 거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선수의 GSL 시즌 2 8강전은 지금까지 조회수가 350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8강전 당시 몰린 동접자의 수는 소녀시대 Gee 의 최초 공개 당시 몰린 동접자의 수보다 많다고 하네요.


이미 프로 게이머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임요환 선수이기에 당연한 이야기지만 임요환은 GSL 의 화제를 몰고다니는 핵심 아이콘입니다. 이윤열 선수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의 아이콘 지위를 박차고 나와 스타크래프트 2 로 전향하며 명승부를 펼쳐줬기에 그 화제성은 더욱 폭발했고 이는 곧 GSL 의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임요환이라는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감이 여지없이 입증된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임요환 선수도 4강전에서 시즌 2 우승자 임재덕 선수에게 패배해 탈락을 했으며, 김원기 선수가 지핀 불씨에 휘발유를 투하한 임요환 선수를 꺾은 임재덕 선수는 또다른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또한 세번째 프리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까지 GSL 은 아직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선수는 없습니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스타크래프트 2 스타 프로 게이머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고, 연속되는 화제를 낳고 있는 GSL 은 아직 프리 시즌일 뿐입니다.

아이폰 4 를 활용한 마케팅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 홍보를 위해 오픈 베타 종료와 함께 배틀넷에서 1승이라도 거둔 유저들을 대상한 아이폰4 공짜 마케팅을 실시했습니다. 기간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던 오픈 베타 기간이 추석을 맞아 갑작스럽게 종료된 영향도 없잔아 있었을 것이라 봅니다만, 그것보단 현재 국내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불고있는 스마트폰 열풍의 최상위층에 위치한 아이폰4 의 인기를 활용한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아이폰을 향한 인기와 관심이 대단한만큼 아이폰4 경품은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아주 효과적이니까요. 스타크래프트 2 아이폰4 이벤트는 지난 20일 종료되었습니다. 아이폰4 가 과연 스타크래프트 2 의 홍보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벤트 종료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2 는 국내 시장 정착을 위해 게임 자체로 어필하는 진검승부를 시작했다고 봐야 겠지요. 개인적으론 GSL 의 열기 덕분에 진검승부로도 향후 충분한 매력을 발산할 것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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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즌군 2010/11/24 00:41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타는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C&C나 크리스 테일러의 토탈 어날레이션 또는 슈프림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국민 게임'이니 저도 어느정도는 하는데 GSL에서 핵 떨어젔을땐
    그냥 입이 안다물어지더군요....
    블리자드는 요즘 정책이라던가 상당히 마음에 안들게 진행하고있는게
    좀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좋은 게임을 만든다는건 변함없으니 아마 계속
    팬으로 지낼듯합니다

    • 기드 2010/11/25 18:05 수정/삭제

      투박한 RTS 를 더 좋아하시는군요.
      GSL 핵 떨어지는 장면하면 전 임요환 이윤열의 1초 움직이기 위한 핵 장면이 떠오르네요.

  • 오스칼&앙드레 2010/11/24 03:15 ADDR 수정/삭제 답글

    1탄은 참 재밌게 즐겼는데 2는 아직도 못해봤네요.
    지스타에서 경기를 하길래 잠깐 봤는데 화면은 정말 화려해졌더라고요.

    그때 임요환 선수도 보고^^;

    • 기드 2010/11/25 18:06 수정/삭제

      잉 언능 해보세요. 싱글이라도 해보셔야합니다. ㅋㅋ

  • 리넨 2010/11/24 09:02 ADDR 수정/삭제 답글

    GSL이 벌써 시즌3인가 그렇던데 앞으로도 이렇게 나가면 정말 대성할 것 같더라고요

    • 기드 2010/11/25 18:07 수정/삭제

      내년부턴 정규 리그로 바뀌게되니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 바람처럼~ 2010/11/24 15:21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타2는 역시 싱글플레이가 대박이었죠 ㅋㅋㅋ
    멀티도 재미있었지만 싱글이 최고! 다음 후속작을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스타2의 인기는 사실 임요환이 많이 끌어올렸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 기드 2010/11/25 18:07 수정/삭제

      네. 말씀대로 임요환이라는 스타플레이어의 힘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죠.

  • sleeping0ju 2010/11/25 02:48 ADDR 수정/삭제 답글

    ㅠㅠㅠ 아이폰 이벤트 신청하고 매일 한판씩 이겼지만 당첨따윈...ㅠㅠㅠㅠ

    • 기드 2010/11/25 18:07 수정/삭제

      스타2 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ㅎㅎ

  • 브리 2012/05/04 13:04 ADDR 수정/삭제 답글

    혼자 내버려 두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