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대목, 웃고 있는 게임사는 어디일까


2011/08/13 12:38
대학생, 중고생과 초등학생으로 이어지는 여름 방학 시즌은 게임 업계의 성수기라 불리는 대목기간 중 하나입니다.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시간이 온라인 게임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인데,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은 각자 다르지만 많은 학생들이 방학기간동안 즐길 게임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7월 중순을 지나 초등학생들의 방학까지 시작되고 본격적인 게임 업계의 성수기가 어느덧 절반 이상을 지났는데, 과연 이 성수기동안 특별히 재미를 본 게임사는 어디일까요?

방학을 전후로 한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별 인기 변화 추이


방학 시즌 게임 퍼블리셔별 상대 인기도 변화 추이 (총합)


위 그래프는 방학 시즌 전부터 8월 1주 (정확한 집계 기간은 6월 19 ~ 8월 9일) 까지 국내 게임 웹진들 (인벤, 게임메카, 게임노트) 을 통해 공개된 게임 순위 (1위 ~ 50위) 를 종합한 다음 이를 토대로 각 게임들의 인기를 해당 퍼블리셔별로 합산한 뒤 집계 기간동안의 인기도 변화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매주 1위~50위까지의 게임들을 집계한 그래프이니 그 이하의 게임들은 당연히 포함되지 않았고, 매출액의 증가율과 같은 절대값의 비교가 아닌 동일한 범위 내의 상대적 평가치임을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프를 보면 아시겠지만, 방학 전부터 꾸준히 인기도가 증가한 게임사는 단연코 넥슨입니다. 넥슨 외의 퍼블리셔들은 인기도가 작은 범위 내에서 증가하거나 감소하거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앞서 밝혔지만 동일 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게임 순위를 기반으로하다보니 넥슨의 게임들이 약 25% 정도의 상대 인기도가 올라갈 동안 그만큼의 인기도를 다른 퍼블리셔들이 공통적으로 반납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접속자수 증가나 매출액 같은 절대치로 비교한다면 대부분의 게임사 그래프가 우상향의 형태를 띠었겠죠. 하지만 이 그래프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넥슨이 이번 여름방학 대목 시즌동안 타 게임사들에 비해 확실히 대조될만큼의 유저 호응도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방학 시즌 게임 퍼블리셔별 상대 인기도 변화 추이 (변동값)


둘째 그래프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방학 기간으로 인한 인기도 변화치를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집계 첫주인 6월 3주의 인기도를 기준으로 인기도의 변화 추이만 나타낸 것입니다. 넥슨의 상승세가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CJ E&M (넷마블) 의 하락세가 위 그래프와는 달리 명확히 눈에 들어옵니다. 7월 2주~7월 3주 사이의 변화량을 보시면 넥슨과 CJ 의 변화폭이 가장 큰데, 이는 서든 어택의 퍼블리싱 계약 변경 때문입니다. 이전까지는 CJ 에 서든 어택 인기도의 100% 를 부여했지만, 계약 변경 후 넥슨에 1/3 의 인기도 점수를 부여했고 그 값만큼 CJ 의 인기도는 하락한 셈입니다. (1/3 은 특별한 기준없이 대충 제량껏 정한 값) 서든 어택의 영향이 있다곤 하지만 그것을 배제하더라도 넥슨과 CJ 의 상승 혹은 하락 곡선의 추세는 큰 변화가 없는데요. 상대적 인기도가 크게 하락한 두 퍼블리셔인 CJ 와 와이디온라인은 각각 얼로즈 온라인과 마에스티아 온라인의 인기가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CJ 의 경우 엊그제부터 시작된 스페셜 포스 2 의 오픈이 이번주 게임 순위부터 반영되기 시작할테니 서든 어택 공동 퍼블리싱과 신작 게임들의 가파른 하락세를 만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최근 2주간 다시 차트 끝자락에 올라오기도 했는데, 이를 굳힐지 다시 하락할지도 개인적으로는 관심사입니다.

적극적인 업데이트로 대목을 확실히 챙긴 넥슨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방학을 맞이하며 유저 인기도가 가파르게 상승한 게임사는 넥슨입니다. 넥슨하면 떠오르는 게임들은 뭐가 있을까요? 메이플 스토리, 던전 앤 파이터,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등이 있을텐데요. 넥슨은 방학 시즌을 맞아 메이플 스토리는 레전드라는 이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던전 앤 파이터는 혁신이른 이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습니다.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두 게임 모두 방학 초기 자신들의 기존 동시접속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쾌거를 이루며 주목을 받았죠. 특히 메이플 스토리같은 경우 8월 들어서 다시한번 7월에 경신했던 동시접속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여름방학 대목을 확실히 잡은 게임으로 가장 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게임입니다.

방학 시즌 가장 크게 한몫 챙긴 메이플 스토리


메이플 스토리나 던전 앤 파이터는 여름방학 이전부터 게임 순위 차트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어 온 게임들입니다. 방학을 맞아 상위권에서도 좀 더 높은 랭크로 순위를 높이긴 했지만 애초에 상위권에 있던 게임들이니 그 변동폭은 크지 않습니다. 물론 절대치로 비교하자면 이들이 방학 대목을 맞아 넥슨의 매출을 가장 많이 상승시켜준 게임들이겠지만, 비교의 기준이 됐던 게임 순위 랭크 변동폭을 살펴보면 이들 게임 뿐 아니라 넥슨의 다른 게임들 역시 대부분 동반 상승했고, 그 상승폭이 상위권 게임들보다 더 큽니다.

순위 변동 기준으로 가장 주목해야할 게임은 사이퍼즈입니다. 사이퍼즈는 방학 시즌 직전 오픈 베타를 시작한 신작으로 던전 앤 파이터즈의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게임인데요. 방학 시즌을 거쳐 어느덧 카트 라이더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며 넥슨표 인기 게임의 선두권의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네오플은 연일 회식? 또한 순위 중하위권에선 바람의 나라, 엘소드, 버블 파이터, 드래곤 네스트 등의 게임들이 동시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모든 게임들이 방학 시즌을 맞아 업데이트를 이룬 성과이긴 한데, 그 중 드래곤 네스트는 순위권 밖 저 멀리 어딘가에 박혀있다가 이번 방학을 맞아 가파르게 인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출시 후 기대에 비해 초라한 모습을 보이던 드래곤 네스트가 뒤늦게 인기 게임 반열에 확실히 자리매김할지도 지켜볼만한 사항입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상대 인기도 변화 추이


지금까지 넥슨의 게임들이 대부분 상대적으로 인기 순위 상승폭을 높였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안에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 바람의 나라, 엘소드, 버블 파이터.. 이들 게임의 공통점이 뭘까요? ... 바로 초딩 게임 이죠. 물론 초등학생 외 중고등학생이나 성인들까지 해당 게임을 즐기기는 할테지만, 초등학생이 유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딱 보면 알 수 있는 초딩 게임들입니다. 덧붙여서 던전 앤 파이터와 드래곤 네스트 역시 초등학생들이 많이 즐기는 게임들임을 부인할 수 없을테구요. 결국 넥슨이 타 퍼블리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시즌 이득을 챙기게 된 배경엔 초딩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방학이면 돌아오는 그들을 위한 다른 게임들은?

넥슨 외 퍼블리셔들이 서비스 중인 초딩 게임들의 순위 변동


넥슨의 방학 특수 효과 배경에 초등학생들이 있다고 했으니 넥슨 외 퍼블리셔들이 서비스 중인 초딩 게임들은 과연 방학기간동안 어떤 순위 변동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죠.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겟 앰프드가 그나마 방학을 맞아 순위 변동폭이 상승했지만 그외 게임들은 넥슨의 초딩 게임들이 전체적으로 순위를 높인 것과는 달리 별다른 변화가 없고, 그랜드 체이스는 오히려 순위가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오픈된 디지몬 마스터즈가 하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것이 겟 앰프드 외 눈에 보이는 상승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같은 방학 시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게임들의 순위 변동폭이 이렇게 다른 것을 보면 넥슨이 장사를 얼마나 잘 하는지 새삼 느껴지지 않습니까?


  1. 이장석 2011/08/24 09: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흥미로운 분석이군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