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무릎 꿇은 닌텐도, 3DS 가격 인하 발표

게임/단신 2011/07/29 08:37
닌텐도가 전례없이 빠른 3DS 의 가격 인하 정책 발표로 시장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올 3월경 발매된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 신기종 3DS 의 가격 인하 정책을 바로 어제 발표했는데요. 3DS 는 입체 3D 를 지원하는 NDS 후속 휴대용 게임기로  주목을 받았지만, 발매 전부터 지적된 높은 가격과 지원 타이틀 발매의 미진함으로 북미는 물론 일본 시장에서도 닌텐도의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호응을 받아왔고 이는 NDS 와 Wii 신화로 높아질대로 높아진 닌텐도의 위상과 미래에 큰 먹구름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3DS 의 판매 가격은 일본 25000엔, 북미 $25 로 한화로 치면 약 30만원을 전후하는 가격인데요. 닌텐도가 발표한 가격 인하 정책에 따르면 오는 8월 중순부터 인하된 가격으로 3DS 가 판매되기 시작할 것이고, 할인율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좀 있지만 출시 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닌텐도가 결정한 가격인하' 라기엔 매우 파격적인 수준입니다.

다음은 지역별 3DS 가격 인하 내역입니다. (유럽은 3분기 예정)

  현재 가격 인하 가격 인하율 인하 시기
일본 25000엔 15000엔 40% 8월 11일
북미 $250 $170 32% 8월 12일

이같은 파격적 수준의 가격 인하 발표는 결국 닌텐도가 자신들의 3DS 초기 정책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정상적 수순의 가격 인하가 아닌 것에 대한 할인전 구매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닌텐도는 3DS 기구매자들을 위한 나름의 보상책을 내놓았는데요. 가격인하 전까지 3DS 를 구매하는 유저는 3DS 를 통한 닌텐도 샵에 접속시 자동으로 보상 정책 프로그램에 등록되며, 등록된 유저는 정해진 다수의 3DS 버철 콘솔 게임 (닌텐도 구기종 실행 호환 게임) 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할인전 3DS 구매자들을 위한 버철 콘솔 보상 게임들
패미콤 버철 콘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동키콩 주니어, 벌룬 파이트, 아이스 클라이머, 젤다의 전설 (외 추가 미정의 5종)

게임보이 어드밴스 버철 콘솔
슈퍼 마리오 어드밴스 3, 마리오 카트 어드밴스, 메트로이드 퓨전, 메이드 인 와리오, 마리오 vs 동키콩 (외 추가 미정의 5종)

20종의 버철 콘솔 게임을 각 500엔이라고 따져보면 만엔어치의 게임을 기구매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하는 셈인데요. 이런 보상 정책을 오히려 환영하는 유저들도 있긴 하지만, 굳이 10여년도 더 된 게임을 20여종 넘게 대량 구매할만한 유저들은 헤비 유저들임을 감안하면 기구매자 모두에게 썩 만족스러운 보상 정책이라고 보긴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라리 신작 게임을 하나 지원하는 것이 더 만족도는 높을 것 같은데, 일괄적이고 빠른 보상 적용의 편의를 위해서나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나 (신작 소프트 보다야 상대적으로 구매율이 떨어질 버철 콘솔 대량으로 뿌리면서 유세 부리는) 닌텐도에겐 적당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닌텐도는 가격 인하를 발표하며 '3DS 기구매 유저들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고객들' 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위 보상 정책의 매력에 대한 판단은 기구매자들 각자의 몫이 되겠네요. 적어도 기구매자가 아닌 제 입장에서 거리를 두고 봤을 때 썩 매력적인 조건은 아닌듯 싶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없이 어물쩡 가격 인하만 발표되는 것 보다야 100배 나은 일이고 나름 고민은 한 것 같아 보입니다만.

내년에야 발매될 것 같다는 비보가 들리는 메탈기어 솔리드 3 3DS



그간 닌텐도 하드웨어들의 가격인하가 적용된 시기나 인하율을 고려해보면 3DS 가 얼마나 부진한지, 또 그로 인해 닌텐도가 얼마나 다급한지를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어지간해선 가격인하라는 것을 콧방귀 끼며 무시해오던 닌텐도였지만 이번 3DS 가격 인하는 역대 게임 하드웨어 사상 최단기간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사실상 '닌텐도의 굴욕' 이죠. NDS 후기부터 줄기차게 제기되어 오던 스마트폰 성장에 의한 휴대용 게임 시장 축소에 대한 위기론, 이어지는 3DS 의 부진, 거기다 지난 E3 에서 공개된 소니 PS Vita 의 250달러 가격 공개까지 대외적으로 닌텐도를 압박하는 요소들로 가득찬 것이 현재의 사정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위기론에 대해 '적극적 게이머들의 참여' 를 자신하던 닌텐도가 3DS 의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적극적 게이머들' 의 눈을 뒤집히게(?) 만드는 PS Vita 의 성능과 가격 발표로 결국 닌텐도가 이제껏 한번도 행하지 않았던 파격적 결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어쨌든, 3DS 의 가격 인하는 분명 향후 3DS 의 행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유저들이 울상인 것이야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그거슨 얼리 어답터의 숙명) 관련 커뮤니티 속 유저들의 분위기는 매우 호의적입니다. 이제야 3DS 를 구매 대상으로 올릴만한 매력이 생겼다는 반응인데요. 이를 계기로 향후 강화될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바탕으로 휴대용 입체 3D 기기라는 3DS 가 얼마나 재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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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네모 2011/07/29 10:17 ADDR 수정/삭제 답글

    3DS 구매를 벼르고 있었는데...
    가격이 뚝 떨어지니 한편으로는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스럽네요
    아직 전용 타이틀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3D라는 메리트는 좋은데 신작이 없어서인지 북미에서도 별로 인기가 없나봐요

    • 꿈꾸는곰 2011/07/30 07:59 수정/삭제

      내가 보기엔 3D라는게 메리트가 없는것 같습니다.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엔 아직 성능이나 활용방안이 약한것(전용타이틀부재)이 약점. 거기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여러가지 전자기기를 들고 다니던걸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는 추세가 생기니 3D라는 새로운걸 들고 나와도 힘들것 같습니다.

    • 기드 2011/08/02 00:15 수정/삭제

      @위네모 / 타이틀이 많이 없긴하죠. 그 흔한 마리오도 아직 없으니까요.. ㅎㅎ

      @꿈꾸는곰 / 3D 가 아직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못얻고 있는건 말씀대로인듯 합니다. 가격 인하와 3D 매력을 잘 살린 타이틀이 나오면 좀 달라질 것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