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팬으로써 발매 직전 이스 7 에 관한 푸념


2009/09/14 18:06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 시리즈의 최신작, 이스 7 의 발매가 다가옵니다. 발매일은 9월 17일이죠. 발매 기종은 무려 PSP 입니다. PSP.. PSP.. PSP.. 하아. 모르던 사실도 아닌데 이 PSP 선발매는 안그래도 별 탐탁찮은 이스 7 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는군요. 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집니다. 그리하여 새삼스럽게 이스 7 에 대한 푸념을 늘어놔볼까 합니다.


이스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 시리즈입니다. 비록 시리즈의 핵심인 1,2 를 동시대에 즐긴 유저는 아니지만 3편부터 동시대를 즐기며 15년 이상을 팬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이스 시리즈보다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가 더 좋았던 게임들은 많은데 굳이 이스 시리즈를 아직까지 담아두고 있는건 뭐랄까 이스라는 게임이 내뿜는 알 수 없는 매력, 그리고 의무감이랄까요. 이스라는 게임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대해선 딱히 꼬집기도 힘들고 이야기가 주절주절 길어져야 하니 게임 쪽 (특히 게임 음악) 매니아 하면 아는 분들은 아시는 다인님의 공감가는 예전 포스팅 링크로 땜빵합니다. 그리고 시리즈 팬으로써의 의무감. 뭐 이거야 굳이 말 안해도 대부분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뭔가에 대한 의무감.. 곧 지름. (-_-)


우선 PSP 선발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면. 갑자기 PSP 가 메인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 이스 시리즈는 그간 콘솔이 메인이었던 시절도 있지만 그나마 한 때였고, 지난 10년을 축으로 언제나 팔콤 직접 개발의 시리즈만큼은 PC 게임과 정서를 쭉 함께 해왔음에도 이스 7 을 기점으로 PC 라는 플랫폼이 PSP 에 밀려버렸습니다. 여기엔 수익이 얽혀 있겠죠. 이스 6 부터 본격적으로 PS2 와 PSP 등으로 컨버전 발매를 해온 결과가 팔콤에겐 꽤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시장이 크니까요. 불법 복제의 위험도 PC 보다는 낮고. 뭐 기업이 하는 일이라 어쩔수 없는 행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만.


그럼에도 납득할 수 없는 것이 PS3 나 XBOX360 과 같은 거치형이 아닌 PSP 를 선택했다는 것이죠. 이것에도 그 잘난 돈이 얽혀있을 겁니다. 제작비 절감과 보다 큰 시장.. 하지만 이것만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 2004년 이스 6 발매부터 쭉 3편의 이스 게임이 모두 같은 엔진으로 나왔는데 여기에 7편이 PSP 라면 기기의 성능상 결국 같은 토대로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대체 시리즈의 모습을 발전시킬 의도는 추호도 없어보인다는 점이죠. 하물며 이스가 드래곤 퀘스트같이 시장 폭발력을 가진 게임도 아닌데 거치형 게임기도 아닌 휴대용 게임기라는 시장을 택한 것은 기존 팬들의 감성과 그간의 토대 따위엔 미련 없이 그저 큰 시장을 쫓아간 것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즉 토대를 완전 갈아 엎어버리려는 모습이 엿보인다는 것이죠.


여기엔 양면성이 있는데, 사실 그간 이스 시리즈가 과거의 영광에 심하게 얽매여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스 6 의 성공적 변신 이후 발매작들이 리메이크 혹은 '근원을 찾아서' 따위의 외전이었으니 과거의 감성에 심하게 매여 있다고 볼 수 있죠. 분명 전환점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팔콤이 스스로 자초한 딜레마로 인한 시리즈의 위기가 결국 팬들이 수긍해야할 불만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문제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건 이스 7 의 매력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이스 7 의 모습은 딱 현상 유지 측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현상 유지는 할테니 이스 6 이후로 시리즈에서 보여준 시원한 액션성은 그대로 가져갈 것 같습니다. 기본 가닥은 한다는 이야기지만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팔콤이 추구한 기존 유저를 배려치 않은 불쾌한 변화를 생각하면 고작 그간 변해오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의 긴 현상 유지가 괘씸하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이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알 수 없는 매력' 이 약간 비틀어진 모습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스 7 의 매력은 별 볼일 없습니다. 좀 길게 늘어 쓰면서 횡설수설 한 경향이 있는데 결국 팬의 불만과 배신감이라는게 그런것 아니겠어요. 왠만한 모습이면 PSP 든 PS3 든 미리 준비해서 기다리겠는데 이건 뭐 왠만해야 말이죠. 전환점에 걸맞는 새로운 매력이 없는 이스 7 의 모습이 참 안타깝네요. (이래놓고 PC 판이 나오면 서둘러 예약 구매할 것이라는게 또 팬의 바보같은 다른 면이라는건 더 서글프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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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viathan 2009/09/15 02: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유명한 게임 시리즈들은 진짜 독한 마음을 품고 매 시리즈 마다 새롭게 개선을 하거나, 아니면 진짜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가서 정신차리지 않는 한에는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지닐수 밖에 없죠. 시리즈 물이란 것 자체가 비슷한 이미지를 재탕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니까요.

    사실, 팔콤 입장에서는 더이상 PC로 게임을 내고 싶지 않을거 같습니다. 일전의 쯔바이 건도 그랬고, 이스 나 영웅전설 천공의 궤적 등등 PC로 게임을 내서 크게 히트를 못쳤으니까요. 특히 PC 로 나오는 족족 다 한국에서 불법 복제본이 나도는 바람에, 많은 소비자들을 잃는 문제도 있었구요.(사실, 일본하고 우리나라를 빼면 거의 이스 시리즈를 사지 않잖아요;) 차라리 적당히 눈치보면서 7편을 내고, 타개책을 찾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 기드 2009/09/15 19:09  address  modify / delete

      그 적당히가 하필 넘버링 타이틀인게 불만입니다.
      차라리 외전을 그렇게 활용하던가.. =_=

  2. DAIN 2009/09/15 10: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PSP로 내고 PC로 이식하려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NDS로 내려면 닌텐도에 뜯기는 게 만만치 않은데다가 DS판 이스 이터널이 별로 이득을 못봐서...

    • 기드 2009/09/15 19:07  address  modify / delete

      음.. 편하게 생각하고 계시네요. 제가 조급한건지도 ㅎㅎ
      애초에 6 다음에 바로 7편이 이런식으로 나왔다면 우와! 했겠지만 뭐..
      알타고의 오대룡 떡밥도 이미 쉰대로 쉰지라 ㅎㅎ

  3. 꺷깿꼋 2009/09/23 23: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이스7.... 이건 이스가 아니자나요.
    3등신이 아니면 이스가 아니자나요.

    • 기드 2009/09/25 18:32  address  modify / delete

      발매 후 게임평은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전 뭐 3등신이어도 크게 신경은 안쓰는데.. ^^;

  4. 2009/10/14 02: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PC판등 멀티플랫폼은 이식이 아니라 리빌드 수준이라던데..2010년이 지나봐야 알겠군요.